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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안보실장 "확성기 재개 北에 달려…비열한 행위 반복시 감내 힘든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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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동의 어려워…방어적 조치를 동일선상 비교 부적절"

"단순 월경 판단…MDL 일대 도발 가능성 대비 중"

뉴스1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2024.6.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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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16일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대북 확성기 재개로 남북이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에 관해 '적절하지 않은 비교'라고 잘라 말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북한의 잘못부터 지적하지 않으면 북한의 인식이 오히려 점점 더 안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확성기 재개 결정은 북한의 오물풍선 대응으로 국민 안전과 편익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강대강이라는 말은 조금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 것은 주로 정찰위성, 미사일,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오물풍선 이런 것"이라며 "우리가 방어적 차원에서 한 건 확성기와 조금 큰 게 있으면 9·19 군사합의 무효화"라고 했다.

이어 "이것을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아울러 "확성기 재개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가 나올 것인지 말지는 북한이 하기 나름"이라며 "오물풍선 같은 비열하고 불결한 행위를 반복하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군 수십 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쪽으로 온 것에 관해서는 "단순 월경 사건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MDL 일대가 200m 간격으로 표지판이 있는데 풀이 우거지면 잘 안 보여 잠깐 월경할 수도 있다"며 "다만 도발 가능성에 언제든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장 실장은 "요즘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불모지 작업을 하거나 전술도로를 보강하거나 지뢰를 매설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어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 김정은이 남한과의 관계를 다 끊으라고 해서 대남 절연과의 연결 가능성이 있는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북한 군인이나 주민이 남쪽으로 도망 오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장벽 설치설을 두고는 "현재까지 식별되는 것은 장벽이라기보다 대전차 장애물 비슷한 방벽에 가깝고 길이도 굉장히 짧다"며 "앞으로 더 할지 지켜본 후 장벽 또는 대남 절연과의 연계성 여부도 판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고 점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직 대남 방송은 없었다"며 "경험과 장비 성능으로 봤을 때 우리가 보내는 확성기 방송을 상쇄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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