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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전문교수 "중증·응급진료현장 곧 붕괴…근본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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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의료진에 과도한 업무…물리적 임계점 다가오고 있어"

연합뉴스

나정호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인하대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4개월간 이어진 의정갈등 속에서도 의료현장을 지킨 중증·응급진료과 교수가 의료현장 붕괴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 인증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나정호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응급진료 현장 붕괴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뇌졸중 인증의 제도는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의사라는 것을 인증하는 제도로,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이다.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지만,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는 중증·응급질환이다.

이에 나 교수와 같은 신경과 교수들은 지난 2월부터 의정 갈등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상황에서도 묵묵히 환자 곁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나 교수는 "뇌졸중은 중증 응급질환이라 휴진 대상은 아니다"며 "다만 현재 전공의가 없어서 남은 의료진들에게 과중한 업무가 돌아가고 있어 물리적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전공의에 이어 의료인력 이탈이 빨라질 수 있고, 뇌졸중을 포함한 중증·응급의료 현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교수는 의대 증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중증·응급진료에 대한 보상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 의료사태가 해결돼야 하지만, 중증·응급진료 질환에 대한 수가 문제와 시도 때도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중증·응급의사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휴식과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한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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