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은행과 무보, 중형 조선사 대상 RG 공급 확대
관세청은 지난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27억 달러, 수입은 9.8% 감소한 331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으며, 이 기간 무역수지는 3억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5대 대형은행 등 12개 금융기관이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 15조원을 공급한다. 9개 은행과 무역보험공사(무보)는 중형 조선사를 대상으로 RG(선수금환급보증)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중·지방은행이 함께 중형 조선사 RG 발급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대 시중은행은 11년만에 중형 조선사에 RG 발급을 재개한다.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을 열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5대 대형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행장 △3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은행) 행장 △4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기관장 △3개 조선사(HD현대중공업·대한조선·케이조선) 대표가 참석했다.
시중은행, 정책금융기관 등 총 12개 기관이 의기투합한 건 치열해지는 글로벌 조선사 1위 경쟁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조선 산업은 대형사 중심으로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대량 수주하고, 4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선박 수출 규모는 총 104억달러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수주 호황에 따라 선박 건조 계약에 필수적인 RG 공급 확대도 필요했다.
우선 9개 은행(5대 대형은행+3개 지방은행+기업은행)은 중형 조선소가 이미 수주한 선박의 RG 발급 기한에 맞춰 각각 약 3000만달러, 총 2억6000만달러 규모의 RG 9건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총 7억달러(약 1조원) 선박 9척의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무보는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중형 조선사 RG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확대해 은행의 보증 부담을 기존 15%에서 5%로 낮췄다.
산업은행도 중형 조선사가 이미 수주한 선박들에 자체적으로 2억6000만달러 RG를 발급할 예정이다. RG 발급에 따라 총 5억7000만달러(약 7500억원) 규모의 선박 6척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수주 계약 건에는 선박 인도 일정에 따라 1억6000만달러의 RG를 발급할 예정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제공=머니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중·지방은행이 함께 중형 조선사 RG 발급에 참여한 건 처음이다. 특히 5대 대형은행은 과거 조선업 침체로 인한 대규모 RG 손실을 경험한 이후 11년 만에 중형 조선사에 RG 발급을 재개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대한조선이 벨기에 선사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1척에 1호 RG를 발급했다.
이미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대형 조선사에는 5대 대형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총 8개 은행이 RG 발급을 분담했다. 다만 최근 고가 선박 수주 호황으로 대형 조선사 기존 RG 한도가 거의 소진됨에 따라 8개 은행은 현대계열 3사(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와 삼성중공업에 총 101억달러 신규 RG 한도를 부여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K-조선 세계 1위 유지를 위한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형 및 중형 조선사의 동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주-건조-수출 전 주기에 걸쳐 민관이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는 한편, 후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7월 중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과거 조선업 침체로 중단됐던 시중은행의 중형 조선사 RG 발급이 재개된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선사의 금융 애로가 없도록 지원하고 업계와 지속 소통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