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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외국인 입국부터 출국까지 전 과정 개선".. 정부,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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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관광객 전자여행허가 일괄신청 범위 확대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 도입 등 검토
국내 지도앱 이용 및 대중교통 승차 편의 개선


파이낸셜뉴스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 급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13일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13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4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86만6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6.9% 늘었다. 이는 2019년 동기와 비교하면 88.8%까지 회복한 것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 넘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3위 국가인 대만은 42만3천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오히려 7.5% 더 많다. 4위 국가인 미국도 36만7천명으로 19.5%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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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7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를 열고 입국부터 지역관광, 출국까지 방한 여행의 전 과정의 편의를 개선한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엔데믹 이후 방한관광객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입국자의 국적도 다양화되고 있지만 관광수입은 회복이 더딘 편이다. 단체보다 개별여행 비중이 확대되고, 쇼핑에서 문화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전환되면서 지출 성향이 약화된 것이 그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방한관광객 증가 흐름이 이어지도록 입국절차를 간소화하고, 체류기간 확대 및 관광소비 촉진을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입국부터 지역관광, 출국까지 방한 관광 전 과정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집중적으로 개선한다. 비자심사 인력, 비자신청센터 등 지원 기반을 확충해 방한 관광객 증가 국가의 관광비자 발급 소요기간을 단축한다. 이를 위해 단체관광객의 전자여행허가(K-ETA) 일괄신청 범위를 확대하고, 여권 자동판독(OCR) 기능을 도입해 입력 정보를 간소화한다. 다국어 서비스 확대 및 증빙서류 제출 기능 추가로 이용자 편의도 개선한다.

또한 K-팝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 시범운영을 연내 시작하고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 와서 업무를 하면서 지역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 도입을 검토한다. 마이스(MICE) 행사 주요 참가자에게 입국 우대심사대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국제회의 등 국제행사 분야의 동반자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행사 유치시 동반자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경우 국고 지원 심사에서 우대한다. 아울러 크루즈 관광객의 관광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무인자동심사대를 추가 설치해 출입국 심사시간을 단축하고, 크루즈 여객터미널 운영시간도 탄력적으로 연장한다.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노선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린다. 또 필리핀 등 방한 수요가 많은 국가와 운수권 신설·증대를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입국 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짐 없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고속철도(KTX)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16개역에서 제공하고, 출국 전 공항 밖에서 개인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롭(Easy Drop)' 서비스 제공 지역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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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확대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외국인 관광객과 지하철역 직원이 얼굴을 마주 보고 자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통역 시스템을 서울 광화문역에서 한 외국인이 사용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하철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을 명동역·홍대입구역·김포공항역 등 외국인 이용이 많은 11개 역에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동시 대화가 가능한 언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 러시아어, 한국어 총 1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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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관광객의 지도 앱 이용과 대중교통 승차 편의도 개선한다.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국내 지도 앱에서 맛집 등 주요 방문지에 대한 사용자 후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영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해외 신용카드로 모바일 앱에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하고, 국내 주요 도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을 도입한다.

비수도권과 도심 외 지역도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철도와 렌터카 이용 편의도 개선한다. 고속철도(SRT·KTX) 온라인 예매시스템 내 다국어 서비스, 좌석 지정 기능 등을 추가하고, 방한 항공권 구매 시 고속철도(KTX) 승차권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항공-철도 연계 발권 서비스 대상역을 현재 9개역에서 14개역으로 확대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색다른 즐길거리 공급을 확대하고 쇼핑 편의도 개선한다. ‘치맥’, ‘즉석사진’ 등 한국인의 일상을 즐기는 ‘K-라이프스타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다양한 휴양·레저활동이 가능한 복합관광단지의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관광단지 내 하나의 지구 안에 숙박, 휴양·레저, 쇼핑 등 용도가 다른 여러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복합시설지구’ 유형을 신설한다. 출국 시 내국세 환급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면세품 반출확인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7개 지방공항까지 확대한다.

끝으로, 방한관광 발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충한다. 관광객 방문이 많은 주요 지역에 위치한 음식점업계의 만성적 구인난 해소를 위해 지역·업력 요건 등 외국인 고용허가(E-9) 범위 확대를 검토하고,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관광객들을 위해 소수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 육성도 확대한다. 이외에도 민관 합동점검반을 가동해 지역축제, 피서지 등에서의 바가지요금 및 부당 상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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