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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K-컬처 비자 도입에 렌터카 상품 확대"··· 관광수입 확대 나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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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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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 하반기 중 한국에서 K팝을 배우는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를 시범 운영한다. 비자심사 인프라를 확충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단기 대중교통승차권도 도입한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그간 제기되온 불편을 해소해 관광수지 적자를 줄여나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3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수입으로 300억 달러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간 여행·관광업계에서 제기해온 불만을 해소해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규모를 확대하고자 나선 것이다.

먼저 정부는 2주에서 한 달 이상 걸리던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비자 발급 시간을 단축시킨다. 비자심사 인력, 비자신청센터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 특히 동남아 국가의 관광비자 발급 소요기간을 줄인다. 고부가가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K-컬처 연수비자에 대한 시범 운영도 연내 시작한다. K-컬처 연수비자는 한국에서 댄스, 안무, 모델 분야에서 연수를 받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에 한국에서 K팝을 배우는 외국인들은 몇 개월에 한번씩 본국으로 돌아가 비자를 받아와야 했다.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 와서 업무를 하면서 지역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의 도입도 검토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도 개선한다. 외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보편화된 대중교통 단기권이 국내에서는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서울의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이 판매될 예정이다. 1일권 5000원부터 5일권 1만5000원에 판매된다. 부산의 버스·지하철·경전철 기간권은 1·3·7일권으로 연내 도입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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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구 단위의 소규모 외국인 관광객 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렌터카를 활용한 상품 개발도 적극 지원된다. 현행 여객자동차법에 따르면 렌터카를 활용한 투어 상품을 이용하려면 관광객이 본인 명의로 차량을 대여해야 했다. 여행사로서는 모객 단계에서 관광객이 차량 대여 계약서를 작성해야 해 모객이 어려웠다. 이에 국내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리해 렌터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면세품 반출 확인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출국장도 확대한다. 현재 인천공항, 인천항, 부산항에서만 운영하던 모바일 서비스는 김해, 김포, 제주, 대구, 청주, 무안, 양양공항까지 확대된다. 관광객이 자주 찾는 지역의 음식점 업계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지역·업력 요건 등 외국인 고용 허가(E-9) 범위 확대를 검토한다.

정부가 이같이 입국부터 출국까지 전 과정에서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데는 최근 방한하는 관광객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반면 관광 수입은 더디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87만 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줄었지만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광수입은 49억 달러로 2019년 동기 대비 70.3에 그친다. 단체여행보다 개별여행으로트렌드가 바뀌었고 평균 체류일수도 6.5일로 지난해(7.8일)보다 준 게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방한 관광객의 증가 흐름이 이어지도록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해 체류기간을 확대하고 소비 촉진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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