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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폐막…공동성명에 일부 국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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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이틀간의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를 마감하는 16일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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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휴양도시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가 이틀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폐막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등의 내용이 적힌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타이·멕시코·아랍에미리트(UAE) 등은 공동성명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세중립국인 스위스가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약 100여개 국가가 참석했으나,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는 초청받지 못했고 중국은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는 애초부터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결국, 공동 성명에도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의 주요 국가들이 불참해 한계를 드러냈다.



공동성명에는 80여개 국가 및 국제 기구가 참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던 튀르키예 그리고 중-러가 주도하는 브릭스에 가입한 아르헨티나도 서명했다. 이라크, 카타르, 르완다도 공동성명에 참가했다.



공동성명에는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 및 주권이 “우크라이나에서 포괄적이고, 공정하고, 영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는데 기초가 될 것이다”고 적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공동성명이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여전히 균형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 모든 참가국들이 동참하지는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공동성명은 “유엔헌장을 준수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가가 열려있다”고 말해 서명하지 않은 나라들의 추후 참가를 촉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같은 전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았다. 의장을 맡은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참가국들의 “대다수“가 최종 문서에 동의한 사실은 “외교로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고만 언급했다.



젤렌스키는 불참한 중국과 관련해 “중국은 러시아에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가진 매우 중대한 국가다”며 “중국이 우리를 도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는 어려울 때 돕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북부에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와 관련해 군사적 상황이 “안정화”됐다며 “가까운 시기에 우리 협력국들의 덕택으로 우리 전사들이 강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 개막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아 4개주에서 우크라이나군 철수 및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철회를 요구하는 평화협상 조건을 제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즉각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폐막식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에서 철수하면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어서 군사적 혹은 외교적 수단이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그를 중단시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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