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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거칠어지는 이재명 “檢 주장 상식 어긋나… 이화영 정신 나갔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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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방북 비용 대납, 중대범죄란 걸 모르는 사람 있느냐”

국민의힘 “민주당 사법부 무력화, 반민주적 사고”

쌍방울 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기소하며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하자 민주당과 이 대표의 반응이 거칠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과 ‘검찰의 애완견’ 등 언론을 향한 거친 비난을 지적하며 “이재명으로 시작해 이재명으로 끝나는 민주당의 실태”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檢, 상식 어긋난 주장하는 것”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검찰이 자신을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으로 기소한 것에 대해 “이게 대한민국 검찰 공화국의 실상”이라며 “증거고 뭐고 다 떠나서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상식에 어긋난 주장을 검찰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종료 직전 추가 발언을 요청하며 “언론인 여러분께 묻고 싶다. 북한에 현금을 몇십억씩 주면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북한에 50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는데 못 주니까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대신 내달라고 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 아니냐”며 “참여정부(노무현정부) 대북특사였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그런 상식도 모르고 북한에 현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가겠다고 돈을 수십억씩 대신 내달라고 하면 중대범죄, 뇌물죄인데 이 부지사가 그걸 요구했다는 것인가. 이 부지사가 바보거나 정신이 나갔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가 북한을 지원하려면 도지사 결재도 받아야 하고 의사결정, 예산편성에 몇 달은 걸린다”며 “이를 모를 리 없는 북한이 10월에 (현금지원) 약속을 받고서 11월에 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느냐고 화를 냈다는 건데 북한도 바보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판단은 역사와 국민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화영 전 지사 재판을 맡은 판사가 이 대표 재판을 맡게된 것을 언급하며 “이미 판결로 선입견과 편견, 사심이 개입되었을지도 모르는 재판장은 관련 재판장에서 회피 제척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민주당, 정상적 판단력 잃은 듯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법무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또 이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표현한 것을 “망언, 극언”이라고 비판하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판사를 비하하고 이 대표 지지자들은 판사 탄핵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 모습이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의 현주소이자 이재명으로 시작해 이재명으로 끝나는 민주당의 실태”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 장악과 사법부 공세로 지지율만 붙들고 있으면 재판을 늦출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반민주적 사고에 매몰되지 말고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 원내대표는 “애완견 발언은 국회 제1당 대표가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극언”이라며 “이 대표가 제3자 뇌물혐의까지 기소되니까 이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이 감정이 격해지면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은 듯하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을 개만도 못하다는 표현을 한 것 아니냐. 같은 의원으로서 수치스럽다”며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원들이 꽤 있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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