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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 팬데믹 이후 글로벌 자금 3분의 1 흡수···중국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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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정책 덕에 글로벌 자금 美 쏟아져

중국 및 신흥국 외투 자금은 가파르게 이탈

"금리인하와 대선이 앞으로 변수될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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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금리와 반도체 산업 부흥 등 주요 경제 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분석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뤄진 해외 투자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미국을 향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이전 미국의 점유율이 평균 1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블룸버그는 5.5%에 육박하는 고금리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생에너지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수십 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각종 이니셔티브를 채택하면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봤다. IMF에 따르면 미국은 2021~2023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의 약 1.5%에 해당하는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며 코로나 이전 세계의 뭉칫돈을 끌어모았던 중국과 신흥국들은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IMF에 따르면 국가 간 자본흐름 총액에서 중국 비중은 2019년까지 10년간 7% 수준이었지만 2021~2023년 3% 수준까지 내려앉으며 반토막이 났다. 중국 상무부 자료를 봐도 중국으로의 FDI는 올들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신흥국 전체에 대한 총 FDI 규모는 GDP의 1.5% 수준에 불과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나선 포튼 국제금융협회(IIF) 분석가는 “미국 등 큰손이 주목받으며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일부가 말라버렸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뒤집힐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미국의 급증하는 재정 적자와 가속화하는 정치적 양극화 등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서치회사 TS롬바드의 그레이스 팬은 “규제의 명확성을 바탕으로 한 법치주의가 다음 대통령 임기 동안에도 균형있게 이어질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이는 탈(脫) 달러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충분히 유지하기 위한 기본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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