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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달 5~6만원으로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하루평균 차량운행 1.1만대 감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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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천원에 서울시내 지하철·버스·따릉이 자전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석 달 만에 125만장 이상이 팔리고, 하루 평균 53만명이 이용중인 화제의 정책이다. 모바일과 실물 카드 형태로 제공되는데, 실물 카드를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발매 초기엔 당근마켓에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글들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김포골드라인, 진접선 등 서울 외 일부 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용 요금이 저렴하게 책정되어, 따릉이의 이용 유무에 따라 월 6만2천원권과 6만5천원권으로 나뉜다. 도입 초기에는 19~34살 대학생·사회초년생 등에게만 할인이 적용되었지만, 이후 39살까지 혜택을 확대해 많은 청년이 한 달 5만원대에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할인 혜택을 늘려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이용자 수도 증가하고,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 승용차 통행 감소 등 다양한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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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로 김포골드라인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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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는 이름과 같이 ‘기후 및 환경과 동행하기 위한 카드’로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개인 차량 사용은 줄여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버스·지하철 등 기존의 대중교통과 친환경 교통수단인 따릉이를 연계한 첫 시도로 세 가지 상이한 데이터세트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기술이 요구되었다”고 강조했다. 18개 운송기관을 모두 아우르는 과정에서 긴밀한 조정과 협의가 필요했고 청년 할인 외에도 7월부터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단기권 출시 등 다양한 수요에 적응·대응하려는 과정에서 인간친화적 기술이 수반되었다.

또한 통신·결제 기술, 기관 협의 등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쳐, 다량의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는 통신 기술, 교통칩, 모바일 카드 등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도 덕분에 “요금체계를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맞춤형으로 전환한 주목할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기후동행카드의 성과는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3월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설문 조사해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4%가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월 20회 이상 이용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동행카드’ 일평균 사용자 50만명의 4%에 해당하는 약 2만명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운행량으로 따지면 하루 평균 1만1천대 승용차 운행이 줄어든 셈이다.

구매 연령대는 20대 29%, 30대 28%, 40대 15%, 50대 18%, 60대 9%로 카드의 구매자 중 56%가 20~30대다. 사회활동을 시작하는 청년층의 교통비 부담 완화에 기여하고 있음이 데이터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전진한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심사위원은 “기후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물가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배영 위원은 “시민 체감형 정책으로 시민들이 기후 이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고, 이원태 위원도 “통신사와 카드사 간의 기술 결합이 잘 되었고, 현재는 서울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경기와 인천으로 확대될 경우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연구위원 hgy421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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