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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바닥 찍었나’ 주담대 변동금리…코픽스 6개월 만에 상승 전환[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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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취급액 코픽스, 6개월 만에 0.02%p 상승

주담대 변동금리 하락세 ‘끝물’…고정금리 선호↑

헤럴드경제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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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6개월 만에 0.02%포인트가량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빠르게 줄어들던 은행권 예금금리 등 조달비용 변동성이 주춤하며, 이에 따라 책정되는 준거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 큰 변동 요인이 없을 경우, 당분간 주담대 변동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 하락세 ‘마무리 국면’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3.56%)와 비교해 0.0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기준 4%까지 치솟았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며 지난 5개월간 0.46%포인트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하락폭이 줄어들며, 이달에는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같은 추이는 코픽스 산출에 주요하게 반영되는 은행권 예금금리가 횡보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최고 3.5%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조달비용 감소세를 부추기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상품) 또한 규모가 줄어들며 코픽스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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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의 ATM기기가 설치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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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상승하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동반 상승한다.

이에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르면 오는 18일부터 0.02%포인트가량 소폭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주의 금리 갱신 날짜에 따라 반영 시기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준거금리인 코픽스 변동에 따른 금리 상향 조정이 일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높은 데다, 한도도 적어” 주담대 고정금리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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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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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변동금리 하락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변동금리 선호 비중 또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변동금리를 찾는 차주의 비중은 점차 늘어난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서 4월 취급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은 49.9%로 올 1월(34.1%)과 비교해 15.8%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미뤄지고 있는 데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락세가 눈에 띄며 주담대 변동금리 선택 유인은 줄어들고 있다.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한 고정형 주담대 확대 기조가 강해진 영향이다. 현재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하단 3.13%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

이에 고정금리 주담대를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월별 신규 주담대 취급 비중을 금리 형태별로 나눠보면, 지난 3월 7.7%에 불과했던 주기형(5년마다 변동) 상품의 비중은 5월 23%까지 늘어났다. 변동금리 비중은 같은 기간 12.8%에서 8.3%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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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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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본격화되며, 주담대 변동금리 선호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에 더 엄격한 한도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변동금리 선택 비중이 소폭 늘어나면서, 고정금리 확대를 위한 지침이 더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 한도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고정금리의 장점이 부각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5월 말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4%로 전월 대비 0.02%p 줄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의 경우 3.20%로 전월(3.17%)과 비교해 0.03%p 감소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조달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된다.

만기 3개월물을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3.52~3.63%로 전월(3.55~3.57%)과 비교해 상단이 0.06%포인트 늘었다. 하단은 0.03%포인트 줄었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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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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