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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 핵탄두 재고 50발…90발까지 조립, 유사시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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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 '2024 세계 핵무장 연감'…
북한, 핵분열 물질 자체 생산…핵탄두 재고 늘릴 가능성 높아

머니투데이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8형 발사 장면./사진=뉴시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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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들어 핵탄두 재고를 50발까지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를 진행한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는 북한이 핵탄두 재고를 90발까지 늘릴 수 있다면서 분쟁 발생 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북한, 히로시마 떨어진 '리틀보이'급 핵탄두 50발 보유 추정

SIPRI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세계 핵무장 연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북한 핵탄두 재고량은 50발로, 1년 전보다 20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SIPRI는 위성사진·미국 정부 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의 핵탄두와 핵분열 물질 보유량을 추정했다.

SIPRI는 북한 핵탄두 50발 중 대부분은 10~20킬로톤급 위력을 지녔을 것으로 봤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트린 핵폭탄 '리틀보이'가 15킬로톤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SIPRI는 북한이 1년 만에 핵탄두 재고를 20발 늘린 것을 두고 "상당한 증가세"라며 "북한이 핵탄두 재고를 90발까지 늘리기에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SIPRI는 "북한은 핵무기 개발 목적으로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과 최근 북한의 군사력 확장 시도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핵탄두 재고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미국 과학자협회 소속 매트 코다 핵무기 정보 프로젝트 선임연구원은 "다른 핵무장 국가처럼 북한도 전술 핵무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북한이 초반부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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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14분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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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CBM 능력 미국, 러시아 맞먹는다"

중국도 핵무장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SIPRI 추정에 따르면 중국 핵탄두 보유량은 500발로 1년 전보다 90발 늘었다. 이중 24발은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미사일에 장착하는 등 실전 배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SIPRI는 "중국은 평시에 핵탄두와 미사일을 분리 보관해왔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핵탄두 일부를 미사일 발사체와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지난해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 "중국은 2030년까지 핵탄두 재고를 1000발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IPRI는 중국이 핵탄두 보유량에서 미국·러시아에 크게 밀리지만 ICBM 보유량은 두 국가와 맞먹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SIPRI가 인용한 지난해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ICBM 350발, 발사대 500대를 보유 중이다.

SIPRI는 "10년 내로 중국이 핵탄두 1개를 장착한 ICBM 650발을 실천 배치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핵탄두 3개를 탑재 가능한 다핵탄두미사일(MIRV)을 사용한다면 핵탄두 1200발을 실전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인도, 중국 전역 타격 가능한 미사일 개발"

SIPRI에 따르면 전세계 핵탄두 재고량은 1만2121발로, 대부분은 러시아(5580발)와 미국(5044발)이 보유 중이다. 세 번째로 많은 핵탄두를 보유한 국가는 중국. 그 다음은 프랑스(290발), 영국(225발), 인도(172발), 파키스탄(170발), 이스라엘(90발), 북한 순이었다.

전체 1만2121발 중 9585발은 실천 배치됐거나, 단기간 내 실전 배치될 수 있는 상태로 보관 중이다. 여기서도 러시아가 4380발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미국(1938발), 중국(476발), 인도(172발), 파키스탄(170발), 이스라엘(90발), 북한(50발), 프랑스(10발) 순이었다.

SIPRI는 중국, 파키스탄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도 핵무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SIPRI는 MIRV 개발에 몰두 중인 국가로 인도와 파키스탄, 북한을 꼽으면서 인도가 중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역시 인도에 억지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핵탄두 탑재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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