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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제훈의 전력질주…직진으로 내달리는 쾌감 '탈주' [시네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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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개봉 영화 '탈주' 리뷰

뉴스1

영화 탈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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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멈추지 않고 내달리는 이제훈, 그를 쫓는 구교환, 영화 '탈주'의 에너지 그 자체다.

규남(이제훈 분)은 10년째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복무 중인 중사다. 그는 만기 제대를 앞두고 치밀하게 탈북을 준비한다. 제대 이후의 미래의 삶은 상상조차 어려울 만큼 캄캄하지만, 남한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자신의 꿈에 도전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상기한다.

하지만 하급병사 동혁(홍사빈 분)이 먼저 탈주를 시도하면서 계획이 어긋난다. 그를 말리던 규남까지 탈주병으로 체포된 것. 이때 규남과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보위부 소좌 현상(구교환 분)이 찾아온다. 현상은 규남을 탈주병을 체포한 노력 영웅으로 둔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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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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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탈주'(감독 이종필)는 탈주병을 체포한 영웅이 되고 사단장 직속 보좌 자리까지 얻게 된 규남이 '그럼에도' 탈출을 감행하면서 현상과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추격전이 서사의 큰 줄기이지만,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정할 수 없는 규남이 남한에서 마음껏 실패하며 자신의 꿈을 찾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와 강한 열망이 영화를 이끄는 큰 동력이다. 규남은 탈주 과정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위기와 마주하지만, 필사적으로 달리고 또 달린다. 현상은 맹렬하고 집요하게 규남을 쫓지만 어딘가 서늘하고 여유롭다.

이제훈과 구교환은 '탈주'가 또 다른 인생작이 될 전망이다. 이제훈은 강한 의지와 집념을 담은 단단하고 강렬한 눈빛으로 관객들을 규남에 대입하게 한다. 달리고 또 달리는 수많은 장면에서 영화의 에너지 그 자체를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를 연기해 낸 배우의 생고생과 노력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구교환은 규남과 정반대되는 에너지로 영화를 밀고 간다. 규남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부터 광기까지, 캐릭터의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양면성과 잔혹성과 천진함을 표현해내는 연기로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제훈과 구교환이 역할로서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연기 합은 '탈주'가 구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탁월하게 완성한다. 특히 두 배우의 결정적인 표정들을 클로즈업으로 과감하게 담은 장면들도 하나하나 곱씹게 될 만큼,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긴다.

두 배우의 연기 합과 더불어 이를 뒷받침하는 연출력 또한 돋보인다. '탈주'라는 제목에 걸맞은 스피디한 전개와 스타일리시한 편집, 간결한 구성 등으로 속도와 쾌감, 리듬감에 집중했다는 인상이다. 크래시 줌으로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등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기법도 강렬했다. 달파란 감독의 음악 또한 오프닝부터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웅장한 사운드와 배경음악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의 스타일리시한 시각적 쾌감을 완성한 결정적 요소 중 하나일 만큼,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탈주'는 서사와 연기 연출까지 모두 한방향으로 내달린다.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연출까지, 대중성에 완성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호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닝타임 94분에 메시지도 간결하고 명료하게 담았다.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산다"는, 스스로의 능동적인 의지와 선택에 대한 메시지를 두 북한의 청년을 통해 구현한 방식도 신선하고 흥미롭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난 만큼, 이들이 어떤 호평을 받을지도 더욱 기대된다. 오는 7월 3일 개봉.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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