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국힘 전당대회 7월23일…‘어대한’ 기류에 친윤 “당원 모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다음달 23일로 확정됐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을 두고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유력한 당권주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7일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뒤 “7월19~20일 케이(K) 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21~22일에 에이알에스(ARS) 투표를 실시한다. 전당대회는 7월23일에 하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7월28일 결선 투표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엔 ‘당원 투표 8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가 반영되는데, 온라인·에이알에스 투표는 모두 당원 투표에 활용된다. 여론조사 실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전당대회 출마 후보 등록은 오는 24~25일 이틀간 받는다.



후보 등록을 일주일가량 앞둔 현재 여론조사 등에서 가장 앞선 이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다. 그는 비대위원장 때 같이 활동했던 장동혁·김형동·박정하·김예지·한지아 의원 등과 캠프 실무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동혁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러닝메이트’로 나설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친윤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진 한 전 위원장의 등판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보수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이 40% 이상 다운돼 있고, 당 지지자들의 지지도도 많이 내려갔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어대한’에 견제구를 날렸다.



하지만 뾰족한 대응책은 없는 상황이다. 친윤계 일부는 나경원 의원을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거론하고 있지만, 나 의원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나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이날 한겨레에 “당대표 선거에 나가자니 지지율이 높지 않고, 안 나가자니 정치인으로 비겁해 보여 다음 정치를 하기 쉽지 않으니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친윤계 다른 쪽에선, 한동훈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울 친윤계 최고위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선 총선 지도부를 뽑아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엔 당대표의 역할이 크지 않아 신경쓰지 말자는 기류도 읽힌다. 한 친윤계 의원은 “이번 당대표는 정치적 리더십을 제대로 못 보여줄 경우 임기마저 못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는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국가적 혁신의제이자 미래비전인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산업구조개혁,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필수적인데, 방향조차 불분명하고, 시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용찬 당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