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 총선 압승 민주당 불안한 이유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당, 22대 총선 평가 공개 토론회 개최

이한주 “지지율 격차는 의석수보다 많은 편 아냐”

정한울 “선거 후 중도층 향한 대국민 메시지 내야”

쿠키뉴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2대 총선평가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승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불안 요소 또한 적지 않다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많은 의석 확보에 실패했으며 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 등이 불안 요소로 꼽혔다.

민주당은 17일 22대 총선의 압승 요인과 향후 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2대 총선 평가 공개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우리 당은 22대 총선에서 대승을 넘어 압승했다. 다만 지지율 격차는 의석수보다 많은 편이 아니다”며 “또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영남지역은 생각보다 적은 의석수가 나왔다. 이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압승이라는 점을 앞다퉈 강조해왔지만, 냉혹한 분석 결과 안심하고만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진단인 셈이다.

또 이날 토론회에서는 선거 동안 내세운 ‘정권 심판론’이 민주당이 승리를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으로 강한 안티층이 형성된 가운데 민주당이 국민들의 정권심판 정서를 건드린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민주당 압승 요인을 보면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인 게 컸다. 일종의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분 것”이라며 “여당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운동 청산론’ ‘이조심판론’ 등 야당 심판론을 핵심 캠페인 전략으로 내세웠는데 이것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민주당이 2년 뒤 치러지는 지방선거, 3년 뒤 치러지는 대선에서 압승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쉽사리 답을 내지는 못했다.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는 25% 내외를 여야 동시 심판론자들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는 정부여당을 심판했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어떠한 판단을 할지는 관측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계속 반복되어 온 ‘선거 대승 후 지지율 급락’ 패턴을 멈춰야 승산이 있다고 봤다.

정 위원장은 “큰 선거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탄핵정치 연합의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전철을 되밟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선거 직후 중도층 기대에 부합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의석수 기준으로는 압승을 했지만, 득표율 기준으로는 여당과 경합했고 민주당을 이탈한 지지층에서 조국혁신당을 지지했기 때문에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확신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냉철한 분석이다.

영남지역 석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 ‘200석 낙관론’을 펼쳤던 것이 보수층을 결집시켰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현 부산진구을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200석 얘기가 나오면서 보수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다”며 “58.25%가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분들인데 민주당에서 200석이라는 강한 목소리를 내니 이분들이 본인을 공격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 1석, 울산 1석, 경남 3석, 대구·경북 0석을 획득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쿠키뉴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