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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대전 구·신도심 관광객 격차 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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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드 등 주요 명소 신도심 집중

28곳 중 절반이 서구·유성구 쏠려

서구 관광객 수, 동구의 5배 훌쩍

숙박시설·교통 등 원인으로 꼽혀

“원도심만의 관광자원 발굴 필요”

대전 문화관광 인프라의 동서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주로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에 몰리면서 원도심 외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대전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한밭수목원, 대전오월드, 뿌리공원 등 지난해 대전시 주요관광지점 28곳의 연평균 입장객수는 38만695명이다. 2021년 27곳 26만6401명, 2022년 28곳 36만5210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관광객 방문지는 신도심에 쏠려 있다. 28곳 중 절반인 14곳이 서구와 유성구에 몰렸다. 서구와 유성구 2개구 평균 입장객수는 114만1807명으로 나머지 3개구(동·중·대덕구) 81만652명보다 30만명 많다.

자치구별 주요관광지점 및 평균입장객 수는 동구 8곳 15만8066명, 중구 4곳 41만9413명, 서구 5곳 75만6335명, 유성구 9곳 38만5472명, 대덕구 2곳 23만3173명이다.

큰 편차를 보인 지역은 서구와 동구이다. 서구에 있는 주요관광지점은 5곳으로 동구(8곳)보다 3곳 적지만 입장객수는 5배 가까이 많다. 최근 3년 동안 대전 인기 상위 관광지점은 서구 한밭수목원·장태산 자연휴양림, 유성구 계룡산 수통골 등 모두 신도심이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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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은 서구와 유성구를 찾는 이유로 숙박시설과 편리한 대중교통,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 다양한 볼거리 등을 꼽았다. 대전을 찾은 김세미(43·세종)씨는 “대전에 오면 주로 유성구에 머물다가 집에 가기 전 성심당에 들르는 코스”라며 “유성구엔 백화점이나 국립중앙과학관이 있고 인근에 한밭수목원, 엑스포시민공원 등 볼거리·놀거리가 다채로워 원도심까지 찾지 않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전문가들은 ‘도심관광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근현대문화유산을 정체성으로 하는 원도심에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숙박시설 건립 및 유치 등 머물다 가는 ‘도심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성 단국대 교수는 “도심관광은 쇼핑과 음식, 숙박이 중요한 인프라인데 서구와 유성구엔 신세계아트앤사이언스 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이 관광객 유입과 체류형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원도심만이 갖고 있는 인문역사자원과 노포를 중심으로 한 숨은 맛집, 성심당 위주의 빵투어 등 균형감을 갖고 관광자원화를 발굴하고 상품 마케팅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대전관광공사가 원도심으로 이전하면 정책적 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대전시 전체의 관광객 총량보다 신도심·원도심 관광균형을 가져갈 수 있도록 메가이벤트 등을 원도심에서 진행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전국 입장객수 상위 5위는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가 778만14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588만1640명), 경기 고양시 킨텍스(584만252명), 서울 종로구 경복궁(557만9905명),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519만2688명)였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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