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인 유튜브 채널 '팀 아짐키야'
영상 '주문 제작'…글자수 따라 가격 달라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팀 아짐키야'(Team Azimkiya) 채널은 지난 3일 '정은아 오물 풍선 그만 날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팀 아짐키야 채널 캡처) 2024.06.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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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정은아 오물 풍선 그만 날려" "정은아 미사일 그만 쏴".
최근 한 해외 유튜브 채널에는 이처럼 북한을 겨냥한 듯한 내용이 담긴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18일 개설된 이 채널은 전날 오후 기준 20만7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18일 유튜브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인들이 운영 중인 '팀 아짐키야'(Team Azimkiya) 채널은 지난 3일 '정은아 오물 풍선 그만 날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1분 안팎의 영상에는 7명의 젊은 남성들이 나와 경쾌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정은아 오물 풍선 그만 날려"라고 여러 차례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같은 달 17일 오후 기준 74만회가 넘게 조회됐다. 앞서 이달 5일, 6일에는 각각 "정은아 미사일 그만 쏴" "김정은 사랑한다 빨간 버튼 누르지 마시라" 등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올렸고, 10일에는 '정은아 뚱뚱한데 귀여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이곳은 누구나 찾을 수 있다'는 소개 문구를 내걸고 있는 이 채널은 요청받은 특정 메시지를 담은 맞춤형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팀 아짐키야는 생일 축하 영상이나 기념일 비디오, 재밌는 리액션·쇼츠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이 운영 중인 사이트를 살펴보면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와 배경 음악, 이미지를 넣어 영상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글자수에 따라 2~9만원대 가격이 형성돼 있고, 최대 23개 음절까지 삽입이 가능한 것으로 명시돼 있다.
대체로 우스꽝스러운 안무와 신나는 노래가 들어간 까닭에, 메시지 내용과는 무관하게 유쾌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게 이 채널 영상의 특징이다. 특히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유튜브 영상에 담긴다는 점도 특색 중 하나다.
아울러 영상에서 전하는 메시지와 함께 배경 음악까지 주문자가 선정할 수 있어, '밈'에서 자주 쓰이거나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를 접할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팀 아짐키야 유튜브 기준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들은 ▲Say 기현아 대머리 깎아라 Funny DANCE(약 205만회) ▲Say 케인님, 코가 커요 with funny coffin dance(약 153만회) ▲Say 권누리 빨리 공부해 Team Azimkiya(약 136만회) 등이다.
이들은 유튜브 외에도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북한을 소재로 한 영상들의 경우 일부 국내 누리꾼들이 이들에게 메일을 보내 제작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들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한국 정부는 책임지고 이 방글라데시 국민들을 보호하라' '누가 계속 신청하는 거냐' '(자꾸) 그러면 잡혀간다 이 사람들 신변 보호해야 한다' 등 우스갯소리와 우려 섞인 목소리가 함께 나오는 모습이다.
한편 국내 '취재대행소 왱' 채널이 2020년 9월17일 올린 영상에서는 팀 아짐키야와 이야기를 나눈 장면이 담겼는데, 당시 이들은 "일주일 만에 1만5000개의 메일을 받았다. 정말 신났다"며 "많은 관심을 받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모든 메일에 답장할 수 없어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 바 있다.
아울러 가족 구성원 등이 함께 영상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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