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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주식시장 거래의 과반은 매수한 날 바로 파는 ‘데이트레이딩’(당일매매)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주요국에 비해 낮은 상승률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단타 매매’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은 총 1020억9774만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거래량 1752억3760만주의 58%다.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은 1111조1139억원으로 전체 2302조5862억원의 48%였다.
특히 코스닥에서 데이트레이딩이 활발했다. 총 거래대금 대비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코스닥이 57.1%, 코스피는 40.0%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은 2005년 관련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13일까지 따져보면 2022년과 지난해 비중은 각각 53.0%, 55.0%였다. 올해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 자체로만 봐도 코스닥이 630조4839억원으로 코스피(480조6300억원)보다 많았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의 비중이 컸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데이트레이딩 중 개인은 71.3%,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8%, 10.2%를 차지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도 한국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 즉 ‘개미’들이 단타 매매를 통해 이익을 보는 전략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타 매매는 그만큼 시장 변동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거래량 증가를 불러 시장에 피로감을 안기는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단점도 존재한다. 이에 단타 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세제 개편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성욱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지난 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세제 개선 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장기보유’ 소액주주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안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해당 주식의 액면가액 합계액이 3000만원 이하면 소득세를 비과세하자는 것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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