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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더벨]엔시스, 동박시장 진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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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광학 기반 2차전지 검사장비 전문 제조사 '엔시스'가 동박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주업인 검사 부문에 이어 최근 타법인(라경엔지니어링) 출자를 통해 46파이(지름 46mm) 조립 공정 시장에도 진출한 엔시스는 동박 관련 장비를 통해 2차전지 소재 관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운다는 포부다. 엔시스는 이미 화성-검사 턴키 레퍼런스를 갖춘 기업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시스는 최근 동박 관련 검사장비에 대한 R&D(연구개발)를 고도화하고, 국내 메이저급 동박 생산 업체와 동박 검사 장비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잠재 고객사의 정확한 상호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퀄(품질인증) 시점을 특정할 수 없지만, 이르면 올해 내 혹은 내년 상반기를 노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엔시스는 전 프로세스에 걸쳐 검사장비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2차전지 분야 국내 톱티어 검사장비 제조사다. 2006년 설립됐다.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전극공정에서부터 조립공정, 화성공정 등 배터리 제조 전과정에 특화된 검사장비를 제조, 공급한다. 머신비전 기반 고속 검사장비 부문에서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오랫동안 협업하면서 비전검사 장비를 납품했다.

상장 이후 타법인 출자를 확대하면서 2차전지 전 공정에 걸친 턴키 설계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엔시스는 2022년 4월 2차전지 충방전기 전문 제조사인 갑진에 100억원을 출자하면서 갑진의 2대주주(14.13%)가 됐다. 한 배를 탄 코윈테크와 함께 화성공정, 검사공정, 물류를 묶는 턴키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여기에 엔시스는 5월 말 2차전지 조립 공정 턴키 설계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는 '라경엔지니어링'을 인수하고, 차세대 폼팩터가 될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시장 진출을 알렸다. 라경엔지니어링은 국내 주요 46파이 배터리 개발, 제조사향 조립 공정 턴키 레퍼런스를 갖고 있는 회사다. 아직까지 소규모이긴 하지만, 국내 최초로 46파이 조립 공정 설계를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엔시스는 이달 중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80%까지 늘리고, 사명도 엔테크시스로 변경한다.

조립, 화성, 검사 공정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한 엔시스는 동박 관련 장비 개발을 통해 소재 영역까지 세를 뻗친다는 방침이다. 전지용 동박(구리)은 리튬이온 전지의 음극재 소재로,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이동 경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기도 하는 소재다. 전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고부가가치 소재다.

동박은 말그대로 동(구리)을 아주 얇게 펼치는 기술이 핵심인데, 이 과정에서 수율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한다. 엔시스는 올해 동박용 검사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동박 제조사와 수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만족할 만한 검사 수율이 도출되고 있어 정식 양산 퀄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늦어도 내년 양산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검사 장비와 더불어 동박 제조 장비 시장에도 진출한다. 타법인 출자 형태로 관련 제조 법인을 인수해 동박 제조장비와 검사장비를 묶는 밸류체인을 구성한다. 동박 제조 시장에서도 턴키 수주를 노리는 셈이다. 특히 기존 설비와 차별화된 자동화 설비 라인으로 글로벌 동박 제조사향 공급망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동박 시장(글로벌 기준)의 규모는 2021년 3조5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약 1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는 연 평균 약 27%의 성장을 통해 2030년 207만톤(t)까지 커질 전망이다.

엔시스 관계자는 "현재 R&D 막바지 단계이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존 동박 제조 설비와 차별화되는 최신형 자동화 설비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갑 기자 info@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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