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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금융당국, 부실 저축은행 점검에…대형사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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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여신비율 치솟아…상상인 24%, 페퍼 16%, OSB 12% 상회

79개사 중 부실채권 10% 이상 46곳 달해, 20% 넘어간 곳도 10개사

뉴시스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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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업권 1위 SBI저축은행을 비롯한 대형사들도 적자 폭이 커지고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 자산 건전성이 부실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현장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의 영향으로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이 급등한 지방 중소형사 위주의 검사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부실화 진행 속도에 따라 점검 대상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총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27억원 순손실 대비 1016억원, 세 배 가까이(192.8%) 급증한 규모다.

연체율은 8.80%로 지난해 말(6.55%) 대비 2.2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1.00%로 전년 말(7.48%) 대비 3.52%포인트 뛰었다.

부동산 PF 대출과 새출발기금 협약에 따라 제3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0.32%로 전년 말(7.73%) 대비 2.59%포인트 뛰었다.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은 올 1분기 36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적자 45억원에서 8배 급증한 규모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37억원 순이익에서 올 1분기 64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78%에서 6.97%로 배 가까이 뛰었다.

OK저축은행은 순이익이 376억원에서 14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은 7.30%에서 9.48%로 2.18%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순이익은 137억원에서 68억원으로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5%에서 7.55%로 4.10%포인트 급등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순이익이 지난해 81억원에서 올해 131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6.83%에서 9.64%로 2.81%포인트 상승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3억원 순손실에서 4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고정이하여신은 4.92%에서 6.93%로 2.01%포인트 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은 1분기 적자 규모가 지난해 253억원에서 올해 379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61%에서 10.22%포인트 치솟은 16.83%를 기록했다.

이 기간 페퍼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53.21%에서 123.70%로 29.51%포인트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81%에서 11.38%로 0.57%포인트 상승했다.

다올저축은행은 29억원 순손실에서 3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고정이하여신은 3.69%에서 7.41%로 3.72%포인트 뛰었다.

신한저축은행은 순이익이 70억원에서 26억원으로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13%에서 6.47%로 3.34%포인트 급등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1분기 적자가 지난해 175억원에서 올해 38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11%에서 16.16%포인트 치솟은 24.27%를 나타냈다.

이 기간 상상인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797.09%에서 465.53%로 331.56%포인트 하락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23%에서 11.31%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86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6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고정이하여신은 7.13%에서 5.75%포인트 올라간 12.88%를 기록했다.

올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자릿수로 넘어간 곳은 46곳에 이른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절반이 넘는 규모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가 넘어간 곳도 상상인과 함께 10곳에 이른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안국 29.38% ▲에스앤티 28.88% ▲대아 24.26% ▲솔브레인 23.63% ▲상상인플러스 23.59% ▲엠에스 22.27% ▲라온 21.88% ▲DH 21.13% ▲유니온 20.62%에 달한다.

업권은 치솟는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상반기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계획이다. 2차 부동산 PF 정상화 펀드 조성 5100억원, 개인 무담보·개인사업자 부실채권(NPL) 매각 1360억원, 부실채권 대손상각 3000억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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