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마드레 주택가에 거대한 곰이 나타났습니다.

곰은 주택 4곳에 침입했습니다.

경찰은 곰을 근처 숲으로 쫓아내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경적을 울렸습니다.

곰은 그 동네를 제집처럼 누비다가 2시간 만에 사라졌습니다.

주택 한곳에서는 방충망을 뚫고 침입한 다음, 냉장고 문을 열고 닭고기를 훔쳐갔습니다.

[로리 드볼트/주민 : 예의 바른 곰이었어요.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냉장고 문을 열었고, 닭고기를 꺼냈습니다. 이웃이 곰이 닭고기를 물고 도망가는 걸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추격에 놀라 고기를 떨어뜨렸습니다.

[로리 드볼트/주민 : 경찰이 무서워서 닭고기를 떨어뜨렸고, 경찰이 냉동 닭을 돌려주었습니다.]

경찰들은 총을 뽑아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올해 들어 이 지역에서 곰을 목격했다고 신고한 건수는 100건에 달합니다.

그래도 지난해에 비하면 곰의 침입 건수가 확연히 줄었는데 곰에게 먹이 주는 걸 금지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됩니다.

[로리 드볼트/주민 : 곰들을 존중하지만, 그들이 주변에 있는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야생에 있어야 하죠. 냉장고에 있는 것만 먹고살아선 안 됩니다.]

(취재 : 김용태,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용태 기자 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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