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춘추서 '전국시대'로…윤곽 드러난 FSC 합병발 항공업계 '재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물 2위' 에어인천, '유럽 취항' 티웨이, 메가 LCC 출현

더팩트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4500억~5000억원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진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 따른 업계 재편 윤곽이 드러났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넘겨받아 화물 전문 항공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유럽 하늘길로의 확장이 가능해졌다. 항공업계 격변의 시기, 각 사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거래 확실성, 장기적 사업 경쟁성 및 발전 성장 가능성, 자금 동원 능력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FSC 기업 결합에 따른 업계 재편 윤곽이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 결합 절차가 마무리된 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합병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후죽순 같았던 국적항공사가 정리되는 셈이다.

한진은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한 뒤 LCC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일부 반감된 부분을 만회하려는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합병의 본질인 네트워크 규모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4개 필수 신고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 국가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경쟁 제한 우려에 따라 일부 노선을 내놓는 등 시너지 효과가 반감되는 조치를 했다. 알짜로 불리는 파리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넘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2년 화물 전용 항공사로 설립된 에어인천의 경우 항공 화물 사업 국내 6위에서 2위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항공 화물 사업 시장 점유율은 대한항공이 57.6%로 1위를, 아시아나항공이 28%로 2위를 기록했다.

에어인천은 그간 단거리 노선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시아나 화물 사업 인수를 놓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어인천이 중·장거리 노선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얼마나 잘 헤쳐 나갈지 주목할 지점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화물 사업 인수 과정에서 역량과 노하우 소화 여부가 핵심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에어인천은 기존 인력을 잘 활용하면서도 중복된 부분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사업부 인수에 따라 넘겨받는 노후화한 기재도 숙제다.

더팩트

크로아티아에 이어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은 역량 강화라는 숙제가 있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새롭게 취항하는 티웨이항공도 역량 강화라는 숙제가 있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유럽 노선 취항을 앞두고 최근 인천발 오사카행 항공기 지연으로 역량에 의문이 제기됐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가려던 항공기를 오사카행에 배치했고, 해당 항공기가 지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는 보상금 지급을 피하고자 교체한 것으로 의심한다. 유럽연합은 항공사 문제로 항공편이 지연·결항하면 최대 600유로 상당 보상을 하도록 규정한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교체 과정에서 보상 관련 규정을 고려한 바는 전혀 없고, 자그레브 공항 야간 조업 제한 시간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조치 적절성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인천과 티웨이항공이 새로운 길을 걷지만, LCC 본연의 가치를 살리는 업체도 있다. '정통 LCC' 제주항공이 대표적이다. 제주항공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미 제주항공은 기재 도입 방식을 직접 구매로 바꿔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인천에 아시아나 화물 사업 인수전에 밀린 이스타항공은 국제선 여객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한항공과 미주 출발 항공편 연계 항공권 판매 '인터라인' 협약을 맺으며 업계 재편에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적항공사들이 업계 재편 이후 본격적인 외항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본다. 우려는 줄이고 기대를 살리는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이 4년이라는 기간이 걸려 진행된 정상적이지 않은 인수합병을 마무리한 뒤 네트워크 규모 확장이라는 목적을 달성할지 관심"이라며 "LCC들은 업계 재편에서 시너지를 살리며 본격적인 외항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