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17일 공개한 남부 칼라브리아 해안 인근에서 발견된 난파선의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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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과 이주민 등을 태우고 유럽으로 향하던 선박 2척이 지중해에서 잇따라 난파돼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1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 인근 지중해 해역에서 이주민 61명을 태운 선박이 침몰해 51명이 구조되고 10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독일 구호단체 레스큐쉽은 이들이 리비아에서 배를 타고 유럽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실종자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집트, 시리아 출신으로, 이들은 브로커에게 약 3500달러(약 483만원)씩 지불하고 배에 몸을 실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 다른 난파 사고가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해변 125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구조된 12명 가운데 1명은 사망했고 66명가량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26명이 어린이일 가능성이 있으며,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신생아도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이 선박은 튀르키예에서 출발했고 이라크, 시리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이주민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 연안은 아프리카에서 목선이나 고무보트 등을 타고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항로로 급변하는 날씨 탓에 위험도가 높다. 유엔은 2014년 이후 이주민 2만3500명 이상이 이주민 보트를 이용했다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사고 발생 인근인 람페두사 섬은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해 가장 많이 몰려드는 거점이다. 이주민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인포 마이그랜츠는 지난해 6월1일부터 지난 5월31일까지 람페두사 섬에 도착한 이주민이 9만5천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