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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2025 무전공 지원 고려한다면…전공 선택 제한 여부 등 살펴야 [입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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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신설 및 모집인원 확대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과 국립대(교대·특수목적대 제외) 73개교가 3만7953명을 자율전공으로 모집한다. 이들 대학 모집인원의 28.6%에 달하는 규모다. 국립대와 수도권 대학 신입생 3명 중 1명은 무전공으로 입학한다는 의미다. 18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무전공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기존 모집 단위 정원 증감, 전형별 모집인원, 학생부교과전형 최저학력기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모집 단위의 모집 정원 증감 점검부터

전공자율선택제는 첨단학과 신설·증원처럼 순수 증원이 아니어서 기존 모집 단위의 모집 정원 중 일부를 조정해 정원을 만든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모집 정원의 감소는 필연적으로 입결의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원 전략 검토 단계에서 반드시 점검을 거쳐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는 2025학년 대입부터 자유전공계열을 신설해 17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기존 모집 단위인 인문사회계열, 사회과학계열,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의 모집인원은 전년도와 비교해 적게는 11명, 많게는 73명이 축소됐고, 기존 자유전공뿐 아니라 경영학과, 글로벌경영학과, 전자전기공학부 등의 일부 모집 단위도 모집인원이 축소됐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특히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모집인원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성평가를 병행해 진행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체로 정량평가를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모집인원 변화는 합격선 변화에 직접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원자의 중복 정도가 높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한 대학의 합격선 변화가 다른 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전공 모집 규모와 함께 다른 모집 단위, 여러 대학의 모집인원 변화를 고려한 수시 지원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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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후 전공 선택 제한 여부 살펴야

자유전공은 정부가 제시한 지침에 따라 보건의료, 사범 계열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전공에서 100% 자율 선택할 수 있는 ‘유형1’과 계열, 단과대 내 모든 전공에서 100% 자율 선택 또는 학과 정원의 150% 이상 범위 내에서 선택하는 ‘유형2’로 구분된다.

자유전공은 비교적 모집 단위 규모가 큰 편이기 때문에 전공별 모집 단위보다 합격 안정성이 높다고 생각하거나 특정 전공을 정하지 않는 데 매력을 느껴 지원을 검토하는 경우가 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입학 이후 전공 선택의 제한 여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대학별로 세부 운영 방식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희망 대학의 전공 선택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집인원, 학생부교과전형 최저학력기준 살필 것

전형별 모집인원과 학생부교과전형의 최저학력기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고려대는 기존 인문계열만 모집하던 자유전공학부와 더불어 총 6개 학과/학부(화공생명공학과, 신소재공학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기계공학부, 산업경영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광역모집단위인 ‘공과대학’이 신설됐다.

서강대는 3개의 광역모집단위를 신설해 총 40명을 자유전공으로 모집한다. 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는 모집인원 5명 전원을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으로만 선발하며,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는 모집인원 20명 중 10명을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으로, 10명을 일반(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선발한다. AI기반자유전공학부는 모집인원 15명 중 5명을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으로, 10명을 일반(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한다. 서강대 지역균형(학생부교과) 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4개 영역 중 3개 영역 각 3등급 이내이고 한국사 4등급 이내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성균관대는 기존 광역모집단위와 더불어 자유전공 1유형을 신설했다. 170명이라는 큰 규모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며, 의약학계열, 사범대학, 계약학과 제외한 거의 모든 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문, 자연계열을 막론하고 성균관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에 진학하는 것도 좋은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은 탐구형(학생부종합) 전형에서 114명, 학교장추천(학생부교과) 전형에서 20명, 논술우수(논술) 전형에서 30명을 선발한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탐구형(학생부종합)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고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한양대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신설해 자유전공(무전공)에서 총 250명을 선발한다. 이 중 40명은 추천형(학생부교과) 전형으로,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을 통합하여 선발한다. 추천형(학생부교과) 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전형에서는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을 나누어 선발한다. 또 추천형(교과/종합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추천형(교과) 전형은 전 모집 단위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추천형(종합) 전형은 자연/인문/상경계열 모집 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의예과는 3개 등급 합 4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유사한 수준의 대학들이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유무 또는 높낮이에 따라 동일 전형의 입학선이 다르게 형성된다”며 “한양대 추천형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신설은 입학선의 변동을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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