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2024.06.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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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퇴진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각 지지율이 위험 수역인 20%를 밑도는 가운데 자민당이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까지 연달아 패배하면서다.

18일 TV아사히 등 여러 일본 매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뿐 아니라 당내 제2파벌인 아소파에서도 물러나라는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입헌민주당은 내각 불신임안 제출을 검토 중이며, 우파 진영인 일본유신회도 기시다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을 참의원(상원)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파의 사이토 히로아키 의원은 지난 16일 아소 다로 당 부총재가 참석한 모임에서 "리더의 책임도 많이 논의돼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 이른 책임은 최종적으로 누가 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사실상 당내 이인자가 등을 돌린 것이다.

궁지에 몰린 기시다 총리는 17일 중의원 결산 행정 감시위원회에서 입헌민주당의 아오야기 요이치로 의원으로부터 "자민당 아소파가 어제 모임을 했다던데 퇴진론을 얘기했다더라. 이제 정권 말기냐"는 직격을 받았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당 안팎에서 나오는 다양한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도 의견을 듣고 어떤 책임을 다할지 생각하고 싶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일(현지시간) 도쿄의 중의원 정치 개혁 위원회 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6,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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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기는 내각 지지율보다 정권 교체 목소리가 더 무서워

지난 15~16일 아사히 계열 ANN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19.1%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TV아사히는 자민당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20%를 밑돈 것보다 정권 교체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2개월 연속으로 50% 가까이 치솟은 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위기감이 당내에 감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얼굴만 바꾸면 자민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지만 이젠 얼굴을 바꿔도 못 이기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TV아사히는 "기시다 총리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자민당 내 경계감이 분명히 있다"며 "다만 의회 해산은 4월에 치러진 3개의 보궐 선거에서 자민당이 전패한 시점에서 사실상 사라졌다"고 해석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9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밝히는 기자회견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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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를 자처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차기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찾아다닌다는 보도도 나왔다.

겐다이비즈니스는 지난 6일 스가 전 총리가 고급 초밥집에서 모임을 열었는데 당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한때 스가 전 총리는 대중 인기도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유력 후보로 꼽았으나, 당내 지지도가 떨어지고 옛 아베파로부터 심하게 미움을 받고 있다는 한계를 보고 다른 인물을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가토 전 장관이 총재선거 출마에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지명도 측면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가장 우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오는 19일 당수 토론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 등 야권은 기시다 총리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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