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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유로사토리 2024 개막...K9 수출 임박 루마니아도 한국관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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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견제 속 '동유럽' 큰손 시장 정조준

방사청장 "루마니아 K9 수출 9부능선 넘어"



세계 3대 방산전시회로 꼽히는 2024 유로 사토리(Eurosatory)가 현지시간 17일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습니다. 전세계 60개국 2000여개 방산업체들이 참석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산 무기와 국내 방산업체에 쏠리는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특히 한국과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동유럽 국가 정부 관계자들은 개막식이 끝나자마다 한국관을 '오픈런'으로 찾아 우리 측 정부 당국자 및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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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로사토리 2024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한 이온 코넬 플레사 루마니아 획득청 부청장과 방산 수출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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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한국관을 찾은 이온-코넬 플레사 루마니아 획득청 부청장은 같은 시각 한국관을 찾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만나 한국산 무기 수입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루마니아는 현재 한국과 K9 자주포 수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석 청장은 "현재 루마니아의 K-9 자주포 수출은 9부 능선을 한참 넘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루마니아를 찾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공식 방문 일정 가운데 "K-9 수출 협상의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이날 한국관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시 부스를 찾은 루마니아 측은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과 K-2 전차 도입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4 유로 사토리에 국내에서는 28개의 방산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올해 1070㎡ 규모의 전시장을 설치했는데 직전이었던 2020년과 비교해 두 배 가량 늘어난 규모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동유럽 국가들에 수출했거나 계약이 진행 중인 핵심 무기들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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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유로사토리 2024 전시장 내 한국관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S 엠트론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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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인 '천무'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실물 전시했습니다. '천무'는 동유럽 국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러시아제 122㎜ 구경 로켓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연장 로켓 도입을 검토해 온 노르웨이도 이번 전시회 기간 한국관을 찾아 천무 관련 논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노르웨이나 스웨덴, 불가리아 등 국가에서 많은 문의가 있다"며 "국가에 맞는 솔루션에 따라 변형된 모델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2 전차의 수출버전인 K2 EX를 전시한 현대로템,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K-9 자주포용 155㎜ 사거리 연장탄을 갖고 나온 풍산 등 주요 국내 방산업체의 전시관에도 외국의 정부 및 업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에선 한국 방산업체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동시에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K-방산 견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4월 25일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연합(EU)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유럽의 자주 국방을 위해 유럽산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 무기 대신 유럽산 무기를 사자”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지난 3월 발표한 '유럽방위산업전략(EDIS)'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EU 국가의 유럽산 무기 비중을 현 20%에서 50%로 확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서혁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방산정책연구 센터장은 “유럽의 이런 전략은 한국 방산 수출 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유럽 국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파리=국방부 공동취재단)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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