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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중국발 요소대란 더는 없다…중국 수입의존 10%대로 하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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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오락가락 수출'에 한국 수입선 다변화…정부 "中물량 충분히 대체 가능"

3개월분 차량용 요소 비축…공급망 기금 활용해 '국산요소' 생산 지원도 검토

연합뉴스

군산항 통해 수입된 베트남산 요소
[익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세종=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차대운 기자 = 중국 당국이 자국 내 비료 수급 상황이 빠듯해지자 또다시 요소 수출 제한에 나섰으나, 국내 요소 수급에는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반복된 '중국발 요소 대란'을 거치면서 한국의 요소 도입선이 다변화되면서 90%에 육박했던 중국산 요소 의존도가 올해 10% 선까지 내려간 데 따른 것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중국의 갑작스러운 요소 수출 중단을 계기로 요소 수입이 베트남, 카타르 등 국가로 다변화하면서 무게 기준으로 올해 1∼5월 차량용을 포함한 전체 산업용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 요소 비중은 13%까지 내려왔다.

중국산 요소 비중은 2021년 83.4%, 2022년 71.7%, 2023년 88.1%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 급속히 낮아졌다.

올해 1∼5월 한국이 요소 수입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베트남(62.5%)이었다. 이 밖에도 카타르(11.6%), 인도네시아(3.6%), 사우디아라비아(2.1%) 등 국가에서도 요소를 들여왔다.

과거 베트남 요소 수입 비중은 대체로 10% 이하였지만 작년 중국의 갑작스러운 수출 제한 이후 롯데정밀화학 등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수입 물량을 크게 늘렸다.

연합뉴스

한국의 요소 수입 현황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 중국이 자국 내 수급에 따라 요소 수출을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한국 정부와 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대응하면서 수입 다변화 구도가 올해 들어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작년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이후 베트남 등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기업에 추가 운송비를 보조하고, 공공 비축을 확대하는 등 대처를 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이 반복적으로 내부 수급 상황에 따라 수출 제한을 하던 상황"이라며 "수입처 다변화 체계가 마련돼 이제는 중국 물량과 관계없이 제3국 대체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예전 사례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이번 수출 중단이 자급 내 수급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리창(李强) 총리가 방한해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등 중국은 미중 신냉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상호 경제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을 보유한 한국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관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 이후 기획재정부, 산업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낸 보도설명자료에서 "베트남, 중동 등 대체 수입선을 이미 확보해 충분한 물량을 도입 중에 있다"며 "기업 및 공공비축 등을 합쳐 3개월분 이상의 차량용 요소가 확보돼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에 따른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일 중국에서 요소 수출 통관이 지연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관계 부처 회의 및 산업부 주관으로 요소 기업 간담회를 여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차제에 국산 요소 생산 지원이라는 근본적 해법 모색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 내 수급 불안 때마다 되풀이되던 '요소 대란'을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올해 마련될 5조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 기금을 활용해 수급 불안이 반복되던 요소의 국내 생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차량용 요소수의 원료이자 농업용 비료로 쓰이는 요소는 만드는 데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경제성이 낮아 더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정부는 중국 내 수급 상황에 따라 되풀이되는 '요소수 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사업성이 낮은 요소의 국내 생산에 나서는 기업에 재정·세제 등 종합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과 산업 구조가 유사한 일본의 경우 상당량의 요소를 자국에서 생산해 한국과 달리 중국의 수급 파동 때 받는 영향이 적다.

xing@yna.co.kr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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