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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RE100 귤, RE100 계란 현실화될까…제주가 꿈꾸는 그린수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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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목표 가장 먼저 달성 예상

재생에너지 잉여전력 '그린수소'로 탈바꿈

노컷뉴스

18일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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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7~19일까지 2박 3일간에 걸쳐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을 열었다. 국내외 청정수소 전문가가 모여 그린수소 생태계 형성 방안들에 대해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올해 포럼에는 해외 정부 인사, 주요국(독일, 노르웨이, 덴마크 등) 대사 및 국내·외 수소 전문가 약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개막식에서 제임스 F.밀러(美 아르곤 연구소 부국장), 마르코 알베라('수소자원혁명' 저자)의 기조연설과 '리더십 다이얼로그' 등이 진행됐다.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도약

현재 제주도는 풍요로운 풍력과 태양광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자체 중에서는 단연 재생에너지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이용해 청정수소 생산과 저장, 활용을 통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 목표(2030년 21.6%)를 가장 먼저 달성하는 지자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는 생산방식과 이산환탄소 배출에 따라 그린,블루,그레이 등으로 분류되는데, 그레이 수소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나 석탄을 통해 만든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크다.

블루수소는 메탄이 많이 함유된 천연가스를 이용하지만, 수소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블루수소 역시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하지 않을 뿐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는 없다.

그린수소는 물에 포함된 수소를 분해해서 얻는 방법으로 전기분해를 통해 수소를 얻게 되는데, 이 때 사용하는 전력을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부터 얻는다. 그린수소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거의 없기 때문에 가장 친환경적인 수소방법으로 분류된다.

제주도는 2020년 3.3MW 규모의 그린수소 실증연구를 시작해 지난해 순도 100%에 가까운 그린수소 생산에 성공했다. 현재 제주에는 9대의 수소버스가 운행중이며 내년까지 수소청소차와 이동형 충전소 1기 등을 추가로 확대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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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귤, RE100 계란 나올까

오영훈 제주지사는 올해 2회째를 맞는 제주그린수소 포럼에 대한 대내외적 관심에 "탄소중립 달성하겠다는 제주도 목표에 대한 공감이 반영된 듯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전국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9%인데 비해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은 19.2%로 월등히 높다. 제주의 지리적 위치 특성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이 풍요로운 것에 더해, 주민들의 높은 참여율이 이같은 성과를 냈다.

문제는 풍부한 공급에 비해 송전망 한계로 인한 출력제한이 생기게 된 것. 제주도는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하고 남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그린수소 산업에 관심을 갖고 2020년 그린수소 생산·저장 실증 연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린수소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모빌리티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버스를 운영하고있는데, 2030년까지 공공분야 수소버스를 3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제주시내에 제주트램을 설치해 혼잡한 교통 문제도 해소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오 지사가 모빌리티 다음으로 계획하는 건 '그린수소 시티'와 1차산업 등에서 그린수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2030년까지 그린수소를 활용한 2500세대 수소주택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과 같은 1차 산업분야에서도 그린수소를 활용할 수 있다. 제주도 GDP내에서 농업 등 1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인데, 여기에도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도의 대표적 특산품인 감귤도 대부분 시설하우스를 이용하는 가온방식인데, 여기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화석 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오 지사는 "RE100감귤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며 "양계시설 등에도 재생에너지 투입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데, 현실화하면 RE100 계란이 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그린수소는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생산단가가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그린수소 공급 단가는 kg당 약 2만원 수준으로 일반 수소 충전요금의 2배 넘는 가격으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오 지사는 이를 위해서 우선 수소사회로 전환에 맞는 정부 지원이나 법 정비 등 생태계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지사는 "수소 가격을 낮추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면서도 "국가 전체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수소 기본법 등 관련법을 정비해 기술 수준이 올라간다면 자연스레 그린수소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은 "사실 수소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생산력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로 중요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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