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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탈리아 고대 유적지서 곡예하다 문화유산 '와르르'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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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거주지'로 유명한 마테라서 찍힌 '파쿠르' 영상에 논란

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고대도시 마테라의 전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이탈리아 고대 도시에서 20대 남성이 '파쿠르'를 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한 파쿠르 팀에서 '프리 러너'로 활동 중인 이 남성(23)은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마테라의 건물 지붕에서 뛰어내리다가 건물 일부를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쿠르는 맨몸으로 다양한 지형과 건물 등을 넘나들며 이동하는 일종의 곡예 활동으로, 최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9명으로 구성된 이 영국 파쿠르 팀은 인스타그램에 20만명이 넘는 팔로우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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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런던 파쿠르 팀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14살 때부터 프리 러너로 활동해왔다는 문제의 남성은 마테라의 한 고대 주거지 지붕에서 돌로 만들어진 한 주택의 돌판을 딛고 뛰어내리려다 돌판이 무너지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이 남성은 경미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SNS에 자신의 묘기 영상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추락하는 장면과 건물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을 담은 영상은 SNS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남성 옆에 떨어진 돌판이 보인다
문제의 런던 파쿠르 팀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세계를 돌아다니며 건물 등을 이용해 위험천만한 묘기를 펼쳐온 이들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베네치아에서는 활동이 '금지'되기도 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지난해 이들 중 한 명이 3층 건물에서 물로 뛰어내리자 "목숨을 건 불량배"라고 비난하면서 팀원들을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팀의 또 다른 멤버는 한 영상에 "우리는 베네치아에서 (활동이) 금지됐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면서 "시리아 알레포와 요르단 예리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도시로 알려진 마테라를 선택한 이유는 베네치아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테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한 곳으로 역사가 1만년 전 석기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선사 시대부터 바위산을 파서 만든 동굴 형태 주거지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독특한 외관으로 멜 깁슨이 감독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등 다수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으며, 2019년에는 유럽의 '문화 수도'로 선정되기도 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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