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끝내 눈물 박세리 “부친 고소 제가 먼저 의견...공과 사 구분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박세리가 18일 기자회견 도중 끝내 눈물을 보였다. 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골프여제’ 박세리(46)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아버지 고소 관련 기자회견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박세리는 오래 전부터 아버지의 채무를 변제해왔으나, 더는 감당할 수 없다며 “책임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세리 이사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좋지 않은 소식으로 불러 죄송하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직접 이야기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부친인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했다. 부친 박씨는 한 업체로부터 전북 새만금 지역에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고, 재단 도장 등을 위조해 사업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날 함께 나온 법률대리인 김경헌 변호사는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준철 씨와 무관하다. 어떠한 직책이나 업무를 수행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이사회 의결하기 몇 달 전에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위조된 사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사회를 소집하고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며 위조된 인장과 박세리희망재단 법인 인감을 공개했다.

매일경제

박세리가 18일 기자회견에서 부친의 끝없는 채무를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소와 관련해 박세리는 “부녀 갈등과 무관할 수가 없다. 문제가 있는 건 보시는 것과 같다. 꽤 오랫동안 (갈등) 상황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해외 선수 생활을 오래 해왔고 2016년에 은퇴했는데 그 후 한국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 이런저런 상황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문제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세리는 가족이기 때문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계속해서 같은 일이 반복됐고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은퇴 후 회사를 운영하면서 엄격히 내 권한 하에 모든 일이 치러졌다. 내 도장과 승낙이 있어야 내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며 “아빠이기 때문에 채무를 변제해드렸지만 더 이상 제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왔다. 가족이기 때문에 해왔던 것이다. 계속 이렇게 하다가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힘들어질 것 같았다. 이 부분을 확실히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부친과 이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면서도 과거 애틋했던 부녀 사이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매일경제

18일 기자회견 도중 눈물이 맺힌 박세리. 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세리는 “저는 울지 않을 줄 알았다”면서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소를 결정하게 된 이사회 분위기를 묻자 박세리는 “제가 먼저 사건의 심각성을 말씀드렸고, 제가 먼저 (고소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내놨다”며 “그것이 재단 이사장으로서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재단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 미래 인재들을 찾아내고 도와야 하는 단체”라며 “그러려면 이런 개인적인 문제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친의 채무 금액 질문에는 “금액까지는 어렵고 적지 않은 금액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많아졌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저도 아버지가 왜 그런지 모르겠다. 몰라서 답답하고 알 수가 없다. 무엇 때문에 그 큰 금액을 빚을 지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14일에는 박세리의 대전 주택과 대지 등이 강제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동아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박세리의 자택과 차고, 업무시설 등에 강제경매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한 것.

이에 대해 박세리는 “일이 있던 건 사실이지만 현재는 경매에 나와있지 않다. 제 명의로 집을 인수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며 “법적 문제는 진행 중이고 적법한 절차를 잘 밟아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골프선수 겸 방송인 박세리와 김경현 변호사. 사진 I 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세리와 채권자 측은 해당 부동산 소유권을 놓고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리는 “일이 있어 미국에 잠시 들어간 사이에 급하게 연락을 받았다. 집에 갑작스럽게 경매가 들어온다는 거다. 아버지의 채무 문제였다. 제가 아버지의 채무를 변제해드리고 그 집을 사게 됐다. 아버지가 증여한 게 아니라 법적인 절차를 밟아 제 명의로 옮겼다”고 부연했다.

눈물을 닦으면서도 박세리는 후진 양성에 대한 꿈을 되새겼다.

박세리는 “누군가는 꿈을 이루고자 열심히 달려가고 노력할 것인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도 제 꿈이 될 수 있겠더라.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이후부터는 그 마음이 더 굳건해진 것 같다”고 마무리 지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