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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가 네이버와 관계 단절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라인야후의 이번 방침에 모회사이자 한국 기업인 네이버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라인야후는 18일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의 인증 기반 분리를 회계연도 2024년(2025년 3월) 중으로 완료하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자회사의 경우 회계연도 2026년(2027년 3월) 안으로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지만 이를 좀 더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에서 진행 중인 대부분의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종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보안 대책 강화 방안에 대해선 7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이 요구한 대책 마련 데드라인이 7월 1일인 만큼 이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데자와 CEO는 일본 정부가 요구한 네이버 자본 관계 재검토와 관련해서는 "행정지도에 근거해 모회사 등에 검토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은 없고 무언가 움직임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자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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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는 이날 주총에서 라인 개발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네이버 측 인사인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또 전체 이사회 인원을 7명에서 6명으로 줄이고, 6명 가운데 4명을 사외이사로 할당해 이사회 투명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사진 전원이 일본인으로 채워졌다. 소프트뱅크는 20일 주총을 개최한다. 현재 한일 간 쟁점은 지분 관계 재검토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자사 서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라인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건이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야후는 당시 네이버 클라우드와 함께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회사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야후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인야후 인증 시스템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직원용 시스템이 통합 운영되다 보니 해킹 한 번에 사용자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됐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사실상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는 데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 보안 거버넌스를 재조정할 것을 행정지도로 명령한 상태다. 모기업이 네이버인데 네이버가 위탁 서비스까지 맡고 있으니 보안 측면에서 관리·감독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네이버에 대한 지분 매각 요구는 아니라고 했지만 지분 관계 재검토를 바라며 사실상 정리를 요구했다. 이를 놓고 한국에서는 일본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날 라인야후 소액주주들은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서둘러 끊으라고 요구했다. 한 주주는 사전 질의를 통해 "총무성은 '네이버로부터 자본적인 지배를 받는 관계'에 대해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상장사인 라인야후는 모회사인 A홀딩스가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다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지배하는 구조인데 중간지주사를 청산하라는 게 일본 내 목소리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7월부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그룹 간 본격적인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일본(소프트뱅크)과 아시아 등 기타 지역(네이버)으로 사업 영역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이 부상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는 지분 매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태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서울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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