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인당 평균 연봉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이 4억원, 의사 중 최고 연봉은 6억원대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올해 4월 24일~5월 22일 노조 조합원이 있는 의료기관 11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의사 임금 현황을 18일 발표했다. 의사 구인난과 이에 따른 고임금으로 지역 및 공공의료가 붕괴하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는 의사들의 논리가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을 강행한 18일 대구 동구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앞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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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한 공공병원이 의사 1인당 평균 4억원의 연봉을 받아 가장 높았다. 경기 지역 지방의료원과 호남 지역 재활병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이 3억9000만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의사 최고 연봉은 6억원으로 영남 지역의 한 특수 목적 공공병원에서 나왔다. 경기 지역의 한 의료원이 5억 9478만원으로 두 번째였다. 이어 충청 지역 지방의료원에서 5억9478만원을 받는 의사와 경기 지역 지방의료원에서 5억3200만원을 받는 의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봉이 높은 건 산업재해 등을 다루는 특수 목적 공공병원과 지방 의료원, 재활 병원 등이 해당 분야의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까닭으로 분석됐다. 보건의료노조는 “특징적인 것은 지방 병원과 중소 병원의 의사 임금이 높다는 점”이라며 “그만큼 지방 병원과 중소 병원에서 의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병원은 의사 구인난에 따른 진료과목 폐쇄와 진료 역량 붕괴, 경영 부담 증가 등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면서 “우수한 의사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없이는 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릴 수 없고, 의료전달체계가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립대·사립대병원 의사 연봉. [사진출처=보건의료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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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병원 전체 인건비에서 의사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곳은 영남 지역의 한 민간 중소병원으로 무려 40%에 달했다. 또 다른 영남 지역의 민간 중소 병원이 37.8%, 서울 지역의 한 사립대 병원이 37%를 기록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전체 직원의 임금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의사 임금이 병원 경영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의사의 적정임금 수준 확립과 안정적인 의사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병원 운영과 올바른 의료전달체계 확립, 협력적 의료체계 구축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집단 휴진에 나서고 있는 대학병원 등 대형 병원 전문의 1인당 평균 임금은 1억5000만~2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연장·야간·휴일 근로 수당이나 연차 수당 등을 제외한 임금이라는 게 보건의료노조의 설명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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