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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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은 이날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중대장 A씨와 부중대장 B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달 23일 강원도 인제군 육군 12사단 신병훈련소에서 A씨를 비롯한 훈련병 6명에게 완전군장 상태로 달리기와 팔굽혀펴기 등 규정에 벗어난 군기훈련을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군기훈련 규정에는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다.
A씨는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틀 뒤인 25일 오후 3시쯤 숨졌다.
경찰은 중대장 등이 살인의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살인 혐의 대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지난달 30일 오전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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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지난달 28일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군기훈련을 지시한 중대장 등 2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 행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기훈련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지휘관 지적사항 등이 있을 때 시행되며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경찰은 지난 10일 중대장 등 2명을 정식 입건한 데 이어 13일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춘천지검 형사1부는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토해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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