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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지중해에서 이민자 태운 배 2척 침몰…11명 사망·66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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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탈리아 해안 난민 선박 난파/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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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과 이주민 등을 태우고 유럽으로 향하던 보트 2척이 지중해에서 난파돼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 인근 지중해 해역에서 이주민 61명을 태운 선박 1척이 침몰해 51명이 구조되고 10명은 사망했다.

독일 구호단체 레스큐쉽은 "이 선박은 리비아와 터키에서 사람들을 태워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자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집트, 시리아 출신 이주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약 3500달러(약 483만원)씩 지불하고 배에 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또 다른 난파 사고도 접수됐다. BBC는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해안에서 약 125마일(201㎞) 떨어진 곳에서 난파선이 발견됐다"며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 배에 탔던 생존자 12명을 발견했고, 이중 1명은 배에서 내린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배에 탔던 이민자 중) 66명가량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며 "목격자에 따르면 그중 26명은 어린이와 신생아일 가능성이 있다"고 BBC에 전했다. 이 선박은 튀르키예에서 출발했고 이라크, 시리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이주민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해경은 생존자들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경의 순찰선 2척과 ATR42항공기가 의료진을 태우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계속 중이다. 하지만 이날 밤까지 이어진 수색작업에도 더 이상의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지중해 중부를 건너 유럽으로 가려는 이민들은 위험한 해상조건과 돌변하는 기후, 허술한 배들 때문에 난파사고를 자주 당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 연안은 아프리카에서 목선이나 고무보트 등을 타고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항로로 급변하는 날씨 탓에 위험도가 높다. 유엔은 2014년 이후 이주민 2만3500명 이상이 이주민 보트를 이용했다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유엔이주기구(IOM)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지중해를 건너다가 죽거나 실종된 사람이 거의 1000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3155명이 조난을 당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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