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엄마와 단칸방 살던 배달 알바생, 불법유턴 택시에 숨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최태훈씨 빈소 모습.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칸방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20대 청년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불법유턴을 한 택시에 치여 사망했다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JTBC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밤 강원 춘천시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최태훈씨(22·남)가 불법유턴을 하던 택시와 충돌했다. 최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흘 뒤 숨졌다.

최씨는 50대 어머니, 4살 위 형과 단칸방에서 살았다. 최씨의 부모는 최씨가 8살 때 이혼했고, 형제는 친척집과 보육원을 전전하다 어렵게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 최씨는 어머니를 잘 모시고 싶어 성인이 되자마자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한다.

군대에 다녀온 최씨는 지난해 작은 회사에 취업했지만 월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지난 2월 말 그만뒀고, 최근 다른 직장을 구했다. 최씨는 새 직장에 출근하기 전 짧은 기간 단칸방 월세를 낼 돈을 벌기 위해 배달 일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최씨의 유족은 택시 기사가 사고 이후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경찰은 택시 기사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명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