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국 경찰, 서울서 첫 인터폴 회의
도피사범 64명 중 한국 20명 최다
경찰청은 18일 서울 모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피사범 검거작전(INFRA-SEAF)’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도피사범의 ‘은신 1번지’로 꼽히는 필리핀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중국 일본 호주 등 총 12개국이 참여했다. 2019년 시작한 이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 경찰은 필리핀으로 도주한 김 회장도 주요 검거 요청 대상에 포함시켰다. 김 회장은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수감 중), 이인광 에스모 회장(구속 기소) 등 라임 사태 주요 공범 중 유일하게 신병이 확보되지 않았다. 김영홍 회장은 해외 리조트와 카지노 사업 명목으로 3500억 원을 투자받아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가짜 모바일 청첩장을 뿌려 100억 원을 가로채고 베트남으로 달아난 박모 씨, 지난해 피해자 123명으로부터 총 65억 원 상당을 뜯어낸 중국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최모 씨 등도 명단에 올랐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20명의 검거를 요청해 캄보디아(10명)나 베트남(6명), 필리핀·태국(각 5명) 등보다 많았다. 한국 경찰이 해외 도피사범 추적에 적극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달아난 피의자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 폐쇄회로(CC)TV가 많고 육로로는 해외 도주가 불가능해서 주요 피의자가 장기간 잠적하기 어렵다.
참가국은 검거 대상에 오른 주요 피의자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우리 경찰은 각국과 공조해 올 10월까지는 이들을 검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찰은 2월 전세사기 등 민생 침해 범죄를 저지르고 달아난 해외 도피사범 중 610명을 주요 추적 대상으로 정하고 검거와 송환, 범죄 수익 동결·환수 등을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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