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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김정은-푸틴 오늘 정상회담…격상된 '新 양국관계' 협력 수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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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합의 뛰어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체결·발표 예상

'자동 군사개입' 부활·루블화 중심 결제시스템 北 도입에 주목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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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정상회담을 한다. 9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두 정상은 새 '평양선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군사·경제 부문 협력 수위가 주목된다.

이날 새벽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총비서와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러시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두 정상이 참모를 배석한 확대 회담을 비롯해 일대일 회담 등 다양한 형태의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우호 관계 격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령 문건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체결하자는 러시아 외무부의 제안을 수락한다"라고 밝혔다.

문서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날 김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에서 협정을 공식 체결한 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한국과 지난 2008년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보다 협력 수위가 높은 것이라는 해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보통 '전략적'이라는 수식어가 다방면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의미한다면 '포괄적'이라는 표현은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는 공감대가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상호방위조약을 맺을지가 주변국의 가장 큰 관심사다.

자동 군사개입 조항은 지난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한 '조소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에 포함됐다가 지난 1996년 폐기됐다. 이후 2000년 7월에 체결된 '북러 공동선언'(평양선언)에는 '쌍방 중 한 곳에 침략당할 위기가 발생할 경우 쌍방은 즉각 접촉한다'는 보다 낮은 수준의 내용이 담겼다.

만약 이 조항이 되살아나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과거 조·소의 '군사 동맹' 수준으로 격상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도 군사부문에서 자율성을 잃을 수 있고, 러시아도 한러관계 악화 등을 피할 수 없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경제 협력을 심화하는 내용의 합의도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우리는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 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로부터 금융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가 미국 중심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경제 협력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러시아가 국제금융결제망(SWIFT)을 대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지급결제시스템인 SPFS에 북한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에 대해 "러시아가 달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기축통화로서 루블화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가 더 적극적으로 (북측에) 제안하는 의제로 추측된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외에도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구조 건설 △인도주의적인 협조 △고등교육기관들 사이 과학적 활동 활성화 △상호 관광여행 △문화 및 교육, 청년, 체육 교류 발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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