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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10년간 키운 농식품 데이터...올해부터 '흑자' 달콤한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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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애그테크 유니콘 트릿지. 농식품 데이터 기반 트레이드 솔루션 구축
신호식 대표 "대체 불가 솔루션으로 연내 흑자전환...프리IPO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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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식 트릿지 대표 /사진=트릿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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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애그테크(농업 첨단기술)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트릿지'의 지난해 실적은 수치로만 놓고 보면 매출이 줄고 적자가 지속돼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07억원으로 2022년 1141억원과 비교해 약 38% 줄었다. 영업적자는 387억원으로 전년 599억원에서 35.4% 감소했으나 결과적으로 재무 안전성 측면에선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트릿지 내부적으로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란 자신감이 강하다. 흑자전환을 넘어 내년 기업공개(IPO)까지 바라보고 있다. 트릿지 측은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호식 트릿지 대표는 "지난해는 10년 동안 고도화해 온 농식품 데이터 비즈니스를 수익화(솔루션 판매)하기 위해 첫발을 뗀 중요한 해였다"며 "데이터 솔루션과 트레이딩 중심 매출 구조로의 전환을 본격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딩은 농식품을 사고 파는 것(back-to-back trading)과 현지 유통까지 담당하는 것(distribution) 등 크게 두 종류로 이뤄진다. 트릿지는 전세계 농식품 거래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 2022년까지 트레이딩 사업에 집중해 왔다.

특히 글로벌 곡물 메이저 업체들이 취급하지 않는 종류의 농식품까지 취급하며 데이터를 고도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9월 데이터 기반 트레이드 솔루션을 정식 출시했다.

트릿지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저하는 메인 비즈니스의 구조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데이터 솔루션이 구독 모델이라 계약금이 있어도 매출 반영이 12개월로 나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릿지의 솔루션은 기업이 농식품 구매·판매·투자 등 경영 전반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식품 제조기업이 재료를 수입하거나 신규 시장에 진출할 때, 파트너사를 찾을 때와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의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한다.

이 관계자는 "감자의 경우만 봐도 그 종이 600여개에 달한다. 다른 품목들도 마찬가지"라며 "트레이드 솔루션은 이 같은 방대한 데이터를 하나의 프레임워크에 담아 비교 가능하게 하고, 원가절감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데이터 솔루션 본격 세일즈…"수익성 대폭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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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릿지는 솔루션을 출시한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세일즈에 나섰다. 현재 △SALIC(사우디 국부펀드 농식품 전문투자사) △농부산천(중국 음료업체) △BRIN(인도네시아 국가중앙연구소) 등 50여개 국가 11곳의 농식품 관련 기관 고객사를 확보했다.

트릿지 관계자는 "솔루션의 판매단가는 수천만원 수준이며 매출원가가 없는 사업의 특성상 올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트레이딩 사업부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2분기에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솔루션 사업부도 연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솔루션을 통해 유입되는 신규 고객과 네트워크 강화로 수익성을 동반한 매출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레이딩 사업과 솔루션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트릿지는 직접 세일즈보단 파트너사의 배급망을 통한 '채널 세일즈' 방식을 활용해 고정비(인건비)를 줄이고 있다. 올해 초 아프리카에서의 채널 세일즈에 대한 검증을 마쳤으며, 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파트너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트릿지는 전세계가 직면한 농식품 공급망 관리의 난제를 데이터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특정 품목·국가별로 이뤄지던 데이터화를 하나로 통합한 것은 트릿지의 솔루션이 최초라는 점에서 어떤 기업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신호식 대표는 "도입 기관들은 트릿지의 데이터 솔루션을 대체 불가한 서비스로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업체들의 도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아직 경쟁자가 없는 만큼 솔루션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트릿지는 현재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 중이다. 신 대표는 "연중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최적의 기업가치(Valuation)에서 IPO 추진에 방점을 놓고 글로벌 전략 투자자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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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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