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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통신 시장 2·3위가 택한 회선 확보 전략은… KT는 사물인터넷, LG유플러스는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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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종로구 LG유플러스 직영점에서 직원이 고객의 유심(USIM)카드를 교체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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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시장 2,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의 회선 확보 전략이 갈리는 모양새다. KT는 한국전력이 검침기에 설치하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LG유플러스는 우리은행을 고객사로 유치하면서 후불 알뜰폰 망 회선(전체 알뜰폰망 회선에서 IoT 제외)을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KT의 후불 알뜰폰 망 회선 수는 304만341개, LG유플러스의 후불 알뜰폰 망 회선 수는 292만1497개로 집계됐다. 두 회사 간 회선 수 차이는 11만8844개다. SK텔레콤의 후불 알뜰폰 회선 수는 139만8391개로, KT와 LG유플러스와는 격차가 벌어져 있다.

지난해 7월부터 KT와 LG유플러스는 후불 알뜰폰 망 회선 수에서 10만개가량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알뜰폰 망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자들에 빌려주는 망을 의미하며, 선불과 후불 요금제로 나뉜다. 통신사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수익이 되는 것은 후불 요금제다.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것으로, 내국인 대다수가 사용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알뜰폰 사업 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는데, 여기서 LG유플러스가 승기를 잡아 이달부터 1년 6개월 간 알뜰폰 서비스 구축 사업을 독점하기로 했다. 대형 금융사를 자사 알뜰폰 망에 포섭하면 회선을 단기간에 크게 늘릴 수 있다. 지난해 4월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KB국민은행은 1년 만에 약 4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상태다. 다만 KB국민은행은 현재 통신 3사 망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

현재 통신 3사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가입자가 지불하는 월 요금에서 60% 수준의 도매대가를 받고 있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망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는 수익을 말한다. 알뜰폰 회선이 증가할수록 통신사가 얻는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지난 5월 KT는 ‘한국전력 저압(가정용) AMI(원격검침인프라) 6차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110만개의 IoT 회선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는 한전 IoT 회선 수주에 힘입어 전체 가입 회선 수에서 KT를 누르고 통신 시장 2위에 올랐다. 당시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713만3388개, 1801만6932개의 회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KT는 한전 IoT 회선 사업을 두고 “월 1000원도 못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따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LG유플러스와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기 위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확보한 IoT 회선을 바탕으로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수익성이 더 높은 알뜰폰 회선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며 “알뜰폰 업체들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때마다 통신 3사에게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받게 되는데, LG유플러스가 우리은행에게 가장 높은 리베이트를 부르면서 망 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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