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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EU 관세 장벽에 車업계, 탈중국… 유럽·남미에 생산기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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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탈(脫) 중국이 가속화 되고 있다. 세계 1위의 내수 시장과 값 싼 인건비로 중국행을 택했던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기지를 미국과 유럽 등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관세로 높은 무역 장벽을 세우자, 관세와 각종 규제를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스텔란티스와 중국의 리프모터(Leapmotor)의 합작사인 리프모터 인터내셔널은 17일(현지 시각) 스텔란티스의 폴란드 티치 공장에서 T03 소형 EV 생산을 시작했다. 오는 9월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두 번째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내년 1분기부터 생산할 예정으로, 부품의 현지화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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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BYD)07 EV 모델의 모습.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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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는 당초 리프모터 전기차를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중국 생산분을 폴란드 티치 공장으로 옮기게 됐다. 리프모터가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될 경우 관세 21%가 추가 부과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스텔란티스는 리프모터 T03 EV를 2만 달러 미만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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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자동차 로고.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도 중국 생산 계획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 벤츠, 폭스바겐 등은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 일부를 유럽으로 수입하고 있다. 로이터는 앞서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EU가 BMW 미니의 순수 전기차 에이스맨, 메르세데스벤츠의 EQS 등에 최대 세율인 48.1%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들은 멕시코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BMW그룹은 중북부 산루이스포토시를 중심으로 8억 유로(약 1조1800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와 배터리팩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아우디도 최소 10억 유로(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멕시코 전기차 생산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은 중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유럽에 출시할 경우, 추가 관세가 붙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야디(BYD)는 헝가리에서 2025년말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며, 튀르키예에 유럽 2공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체리자동차는 유럽의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공장이 밀집한 스페인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체리는 이 계약을 통해 바르셀로나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9년부터 연간 15만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SAIC)도 유럽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스웨덴의 볼보차를 인수한 지리도 생산 계획을 조절할 수 있다.

김지환 기자 (j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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