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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제약사 간편식 사업 '비중 미미'…존재감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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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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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제약사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간편식 사업에 진출했지만, 일부를 제외하면 존재감이 미미한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 종근당 등 여러 제약사가 신사업 진출을 노리며 간편식 사업에 나섰다.

제약사의 간편식 시장 진출은 유통 대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현대약품처럼 성공적으로 안착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어 주목된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10월 밀키트 제조·유통전문기업인 푸드어셈블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54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지분 50.1%(2만8947주)를 확보했다.

휴온스글로벌은 당시 HMR 사업 진출을 통해 그룹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 헬스케어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식생활 패턴의 변화 및 1인 가구의 증가 등 트렌드 변화와 시장의 성장성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HMR 사업을 통해 영역을 다각화하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휴온스그룹이 인수하기 전 푸드어셈블 총자산은 196억원(2022년 말)에 그쳤다. 매출은 2022년 13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67억원으로 이미 수년간 적자를 지속한 상태였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8억6400만원을 기록해 손실 폭은 다소 줄였지만, 매출 역시 107억7423만원을 기록하며 축소됐다.

인수 후 휴온스그룹 재무재표에 반영된 지난해 푸드어셈블 매출액은 12억3600만원으로 매출 비중 0.14%를 차지하는 데 머물렀다. 올해 1분기 들어서는 매출액 24억4200만원으로, 매출 비중은 1.01%로 늘었다. 다만 영업수익은 899만4000원에 그쳐 전체 수익의 0.07% 수준에 불과했다.

종근당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인 종근당건강은 2022년 간편식 전문 브랜드 '테이스틴'(Tasty'n)을 출시하고 밀키트와 스낵 등 제품을 출시했다. 테이스틴은 단백질을 비롯한 기능성 영양소를 강화한 제품으로 지난해 CU와 협업해 고단백 스낵 밸런스볼 2종을 편의점에 손보이기도 했다.

다만 아직 브랜드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종근당건강 내에서 주력 품목으로 여겨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상 종근당건강 주력 품목으로 기재된 것은 유산균(락토핏), 오메가3(프로메가), 홍삼제품 뿐이기 때문이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를 신속하게 만족시키는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유행 주기가 짧은 건강기능식품의 트랜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2022년 3월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에 스마트팩토리를 준공해 생산, 유통구조에서 보다 탄력적으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건강은 올해 초 당뇨병 환자 영양조제식품 '닥터케어 당코치 제로'에 이어 지난달 체중 관리를 위한 조제식품 '다이어트코치'를 출시하는 등 마시는 조제식품 브랜드 코치 시리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엔 특수의료용도식품인 환자용 영양조제식품 '닥터케어 캔서코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약품은 지난 2021년 8월 CMR 사업을 시작했다. 물이나 우유를 넣은 뒤 섞어서 섭취하는 식사대용선식 브랜드 '365Meal'를 출시한 뒤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약품 식품 사업 매출은 365Meal 출시 첫 해인 2021년 293억5300만원을 기록한 후 이듬해인 2022년 317억4500만원으로 8.15% 가량 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18.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회사 영업손익은 15억7200만원 손실에서 79억7000만원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2022년 CMR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57% 성장했다. CMR 사업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현대약품 식품 사업 부문 매출은 392억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65% 늘었고, 매출 비중은 21.7%로 더 커졌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신제품 '365MEAL 블랙푸드'와 '365meal 바나나 콜라겐' 등 'MZ세대' 소비자를 노린 다양한 맛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두 제품 출시 당시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현대인의 영양 섭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MR(가정간편식, Home Meal Replacement)은 일반 음식 대비 조리가 간단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성장하고 있다. CMR(간편대용식, Convenient Meal Replacement)은 조리가 필요 없고 휴대성이 용이한 덕분에 섭취가 간단하고 유통기한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농촌경제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 추정액은 6조5300억원으로, 2011년 1조원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해 여섯 배 넘게 성장했다.

이병현 기자 bott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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