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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커피 향보다 진한 감동 스토리"···"매일 스벅 온 할아버지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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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손녀의 뭉클한 편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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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를 즐겨 찾았던 국가유공자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손녀는 생전 할아버지를 반겨줬던 파트너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근 스타벅스 고객센터에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젠틀맨'이라고 소개한 손녀 A씨는 지난 4월 4일 오후 3시,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를 전하러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을 찾았다가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평일 오후 3시가 되면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으로 향했다. 아흔셋이신 할아버지는 에스프레소 한 잔과 물 그리고 달콤한 커피 사탕을 함께 즐길 줄 아는 멋쟁이셨다"며 "독립문역점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난 3월 말까지 매일 같이 방문하시던 할아버지에게 스타벅스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는 곳이자, 삶의 낙이었다"고 소개했다.

하루는 독립문역점 파트너가 할아버지에게 휴대전화 앱을 통해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A 씨는 "이제 나도 스타벅스 앱을 쓸 수 있다고 자랑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연말에는 할아버지의 에스프레소 사랑 덕분에 프리퀀시를 빠르게 모아 매년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A씨는 할아버지가 생전 사용하던 스타벅스 카드를 들고 홀로 독립문역점을 찾아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이때 A 씨가 파트너에게 "평일 오후 3시에 에스프레소를 시키던 할아버지를 기억하느냐"고 묻자, 파트너는 "당연히 알고 있다. 독립문역점의 유명 인사였다"며 반가워했다.

A 씨는 파트너에게 "할아버지가 떠나는 날까지 '요 며칠 안 가서 스타벅스에서 날 찾을 텐데'라고 걱정하셨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소식을 듣고 눈시울을 붉힌 파트너들은 A 씨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케이크를 선물했다고 한다.

A씨는 “최근 독립문역점이 국가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해 새로 단장했다는 기사를 접했다”면서 "6·25 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하신 할아버지가 독립문역점에 애착을 가지셨던 게 이러한 이유였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그는 "그동안 할아버지를 챙겨주셔서, 저에게 할아버지와의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독립문역점을 언제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명 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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