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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韓, 전대 출마때 ‘채 상병 특검’ 입장 밝힐듯… 羅 “계파정치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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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與 당권 경쟁

韓, 여의도 ‘선거명당’에 사무실 내 장동혁 등 러닝메이트로 거론

羅, 중진과 연쇄 회동 ‘세 모으기’… 친윤 지원설에 “親도 反도 없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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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3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후보 등록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오자 당권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이르면 23일 출마 선언 예정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명당’으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선거사무실을 계약했다. 전당대회에 러닝메이트로 출마할 최고위원 후보로는 친한(친한동훈)계 장동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나경원 의원(5선·서울 동작을)은 이르면 20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이날 ‘한동훈 대항마’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친윤(친윤석열)·비윤·친한·반한 등 계파 정치와 과감히 결별하고 원 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의 등판으로 친윤 대 친한 간 충돌 구도가 우려되는 것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에서 당원 투표 100%였던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로 바꾸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 “韓, 출마 때 채 상병 특검 입장 밝힐 것”

친한 진영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 날짜로 23일과 24일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출마) 장소 하나에도 큰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많은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제대로 된 메시지를 던지는 게 파격”이라며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각각 캠프를 차렸던 대산빌딩에 마련된다.

러닝메이트로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장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장 의원은 “당의 쇄신을 위해, 안정적인 지도부 구성을 위해 역할이 필요하다면 마다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최고위원과 별도로 뽑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도 물색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할 경우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측근 최고위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한 전 위원장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친한 세력의 외연 확장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수도권 재선 의원과 3선 의원 등이 한 전 위원장을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선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후보 등록을 마치면 공개적으로 지지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 측근인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둘러싼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철규 의원과 친한 진영 간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좌파 진영 인사에 둘러싸여 우파에서 보기 드문 좌파적 행태를 하고 있다는 게 당원들의 우려”라고 했다. 친한 측인 박상수 당협위원장은 “김 전 비대위원이 좌파라며 조롱하고 매도당하는 모습에 환멸이 난다”며 “애초 좌파라고 생각했다면 당에서 인재 영입을 제안했겠냐”고 했다.

● 羅, “친윤-친한 계파 정치와 과감히 결별”

나 의원은 최근 여성, 중진 의원과 연쇄 회동하며 출마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전대 출마 관련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지지세를 모으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민수 전 당 대변인을 대변인으로 선임하는 등 메시지 관리에도 들어갔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박 훈련병 시민 추모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관련 질문에 “대한민국에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친윤계 지원설과 관련해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부터 하나가 돼야 한다. 끈끈한 원 팀이 돼야 한다”며 “존중과 연대, 통합만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부터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선 “친윤계가 나 의원을 중심으로 세를 모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여당 내 당권 주자로는 윤상현 의원과 김재섭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윤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장 의원은 총선 때 사무총장이었다”며 “총선 참패를 했으면 지금 나올 타이밍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 발언을 이어갔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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