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2 (월)

나경원과 親尹 '결선 스크럼'…한동훈과 '집토끼' 싸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與 7·23 전대…최근 들어 첫 '주류 세력 간 대결' 양상

2021년 이준석, 2014년 김무성 비주류 출신 당선

친윤계, 예선-다자구도 -> 본선-羅 VS 韓 양자구도 구상

1대 1 구도 결선, 영남권-조직표 가동하면 승산 있다는 계산

韓, 23일 출마선언 예고…'채상병 특검' 입장 밝히며 차별화할 듯

김종인, CBS 인터뷰에서 "당의 갈등 구조, 상처 크게 남을 것"

노컷뉴스

윤창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여권(與圈) 주류 세력 간 '한판승부'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당의 당심을 분석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친윤(親윤석열)' 세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 세력이 상당 부분 겹치는 데서 오는 현상이다.

최근 전당대의 추세를 살펴보면 2023년 3월 당대표 경선에선 친윤계의 지지를 받은 김기현 전 대표가 낙승했다. 이에 앞서 2021년 전대에선 비주류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당선됐었다. 박근혜 정부까지 소급하면 2014년 전대에서 비박계인 김무성 전 의원이 당권을 잡았으나, 2016년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반작용으로 친박계가 주류로 재등극한 바 있다.

이번 전대는 친윤계가 그대로 주류 세력으로 남을지, 한 전 위원장이 주류 세력을 분리해 '친한(親한동훈)'이라는 독자적인 세력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가 핵심 포인트다.

일단 친윤계는 표면적인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흐름에도 불구하고, 막상 뚜껑이 열리면 한 전 위원장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예선 과반 득표자가 없는 상황을 가정해 결선으로 끌고 가 '1대 1' 구도를 만들 수만 있다면 나경원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흐른다.

'결선 뒤집기' 겨냥하는 친윤…羅 조직표 수혜 입을까?

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19일 당대표·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선출 시 당원선거인단 80%, 일반 여론조사 20% 결과를 반영하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곧바로 적용되는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5일 뒤인 28일 결선을 치른다.

친윤계가 노리는 것은 바로 '결선'이다. 한 전 위원장 외에도 원외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원내에서는 나경원·윤상현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후보들의 출마를 유도해 한 전 위원장의 '50% 과반 득표'를 막은 뒤 결선에서 나 의원을 중심으로 후보들을 단일화 해 몰표를 끌어낸다는 셈법이다. 여기엔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들의 '조직표'가 아니기 때문에 '모래성 지지층'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국민의힘 80만명 책임당원 중 영남권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수도권은 40%에 약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영남 조직표의 위력을 보여준 지난 전당대회에서 과반 이상 득표로 승리한 김기현 의원이 입김도 일부 남아 있다. 때문에 영남권 조직표가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한 전 위원장에게 기울어있는 승기를 얼마든지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친윤계의 계산이다.

나 의원은 공식적으로 친윤계의 조력을 부인하면서도 내심 표심만은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에서 가감없이 대통령께 민심을 전달할 수 있고 또 그를 통해서 어떻게 보면 용산이 변할 것은 변하고 지킬 것은 지키도록 하는 것이 당대표의 일"이라면서도 "대통령을 실패한 리더로 만들어놓고서는 우리 당이 다음 재집권은 어렵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가 포진한 당 지도부에서 2021년 전당대회 본선 룰이었던 '당원 70%+여론조사 30%' 대신 '당원 80%+여론조사 20%'를 고수한 것은 10% 포인트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021년 전당대회에서 당시 이준석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는 나 의원에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최종 승리한 바 있다.

'집토끼' 결집인가, 분열인가…韓 '채상병' 통해 세력 분화 시도

다만 결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양측 모두 내상(內傷)이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사실상 '당심 선거'나 마찬가지인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윤계가 중심이 된 영남권과 한 전 비대위원에 다소 쏠린 듯한 수도권이 맞붙는 형식이 된다면 당내 해묵은 영남권 대 비영남권 이슈가 폭발하는 계기까지 초래할 우려가 있다.

또 지금까지는 한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을 저격하며 당정 관계 이슈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해올 수 있었지만, 전당대회가 막 오르면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전 비대위원장이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마저 윤 대통령과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당내 분란을 자초했다는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고 내다봤다.

예컨대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당장 '채 상병 특검법'처럼 일반 여론과 친윤계의 시각이 정반대인 이슈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당내 핵심 지지층이 아직까지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 전 비대위원장이 여론을 의식해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다면 책임 당원의 지지세가 본격적으로 갈릴 수 있다. 일례로 '신의 한수' 등 국민의힘 계열 주요 유튜브 채널들은 벌써부터 한 전 위원장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전 위원장의 측근인 장동혁 의원은 MBN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의 시점과 방식 등을 설명하면서 "채 해병 특검에 대한 입장도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당원들은 '윤한 갈등'이 터졌던 총선 때부터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사이 균열을 애써 외면해 왔지만, 전당대회 결선을 거치게 되면 분명한 노선 정리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전대에서 당심이 친윤계와 친한계로 본격적으로 분화한다면 향후 대선까지 후폭풍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윤계는) 1차 투표에서 어떻게든지 한동훈 후보가 당선이 안 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고 합종연횡을 해서, 반(反)한동훈 세력이 결선투표로 끌고 가지 않겠느냐"며 "그렇게까지 해서 당대표가 선출이 된다면 내부적으로 당의 갈등 구조는 상당히 크게 남게 되고 국민의힘이 앞으로 더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친윤계 중진 의원은 "임기 3년 남은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모두 갈등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 한다는 게 한 전 위원장의 생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