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FAOA 강의서 '유엔사의 한반도 전쟁 억제 및 수행능력' 강조
데릭 매콜리 주한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2024.4.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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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데릭 매콜리 주한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캐나다 육군 중장)이 우크라이나에 유엔사와 같은 조직이 있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의 대북 억제력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20일 한미동맹재단에 따르면 매콜리 부사령관은 지난달 9일 열린 한국지역전문장교협회(FAOA·한미 군사협력, 한반도 정책 발전 등에 전문성을 갖춘 영관급 장교 모임) 포럼에서 유엔사의 역할과 기여, 북한 비핵화 등 안보현안에 대한 강의를 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엔사와 같은 다국적군 조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확인했다"라며 "우크라이나에 유엔사 조직이 있었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감히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이후 전쟁은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유엔사는 한반도 전쟁수행능력과 억제력을 제공한다"라면서 "유엔사 회원국들은 한반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유엔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우려는 북방한계선(NLL) 등 민감한 지역과 관련된 오해와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탄도·순항 미사일 발사뿐만 아니라 최근 대남 오물풍선 도발, 군사분계선(MDL) 침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 등으로 도발 양상을 다양화하고 있는 북한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유엔군사령부 본청 의장대홀에서 '2024 FS(Freedom Shield· 자유의 방패)' 훈련에 참가한 유엔사 증원 요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4.3.1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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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는 1950년 한국전쟁(6·25전쟁) 발발을 계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설치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사령부로서, 전쟁 당시 국군을 비롯해 유엔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했다. 전쟁 기간 약 195만 명의 유엔사 장병들이 참전했고, 이들 중 약 4만 명이 희생됐다. 유엔사는 이후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땐 북한·중국과 함께 당사자로서 서명했다.
현재 유엔사는 남북한의 정전협정 이행 여부 감시·감독을 위해 △군사정전위원회 가동 △중립국감독위 운영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파견·운영 △비무장지대(DMZ) 내 경계초소 운영 △북한과의 장성급 회담 등에 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사시엔 회원국들의 병력·장비 제공을 통해 한미연합군사령부의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유엔사는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에 총 7곳의 후방기지를 두고 있다.
유엔사 회원국은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전투부대를 파병한 14개국(미국·영국·호주·네덜란드·캐나다·프랑스·뉴질랜드·필리핀·튀르키예·태국·남아프리카공화국·그리스·벨기에·콜롬비아)과 의료지원단을 보낸 3개국(덴마크·노르웨이·이탈리아) 등 총 17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유엔사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MDL 침범,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에 관한 사실관계 확인 및 정전협정 위반 여부 조사를 하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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