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10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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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K-방산'의 선봉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뭉칫돈이 몰려들었다. 올해에만 벌써 두 차례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굳건한 자금조달 역량을 자랑했다. 그러는 사이 차입금 규모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재무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보다 10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20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조27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에도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총 2000억원 발행에서 1조42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채무상환에 활용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조달한 자금 중 일부도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잇따라 자금조달에 나선 이유는 자회사인 한화오션 인수 대금(1조원)과 유상증자(3126억원) 등에 참여하는 한편 신사업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차입금 규모와 부채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재무 건전성도 타격을 받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은 5조220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1700억원) 대비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20.52%에서 21.33%로 늘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20%를 넘으면 재무안정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부채비율도 2021년 180.95%에서 2022년 286.69%, 2023년 317.21%까지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도 343.35%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방산 부문 실적 개선으로 현금창출능력이 확대되면서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있지만 동시에 연이은 대규모 지출에 운전자금 마련을 위한 차입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탄탄한 재무적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훈풍을 탄 방산 부문의 글로벌 수주 외에 뚜렷한 재무관리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대규모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재무적인 측면에서 수익성·안정성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연이어 뭉칫돈을 쓸어모으는 데에는 수출 호조와 국방 예상 확대 등으로 방산업체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영향을 풀이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K-방산 수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인적 분할이 마무리되면 방위산업 역량이 집중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향후 3년간 납품될 수주잔고 등을 고려하면 현금흐름 증가 추세가 이어져 자연스레 부채비율이 감소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1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29조8153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1조5000원 이상 늘어났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등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수출 협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폴란드와 체결한 K9 자주포 152문 2차 계약 최종 성사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민수 사업 분야를 구분해 각각의 사업 영역에 더욱 집중하면 이미 베스트셀러 품목으로 자리 잡은 K-9 자주포를 넘어 장갑차, 천무, 탄약, 잠수함, 위성 등의 수출 전선이 넓어지는 효과로 연결될 것"이라며 "추가 수출 모멘텀도 살아 있는 상황에서 사업 재편 이후에는 K-방산 대표 기업으로써 프리미엄 부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다정 기자 d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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