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행사에 클린턴 부부·오바마 등 참석
전체 모금액 앞서지만 트럼프 추격 중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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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과 국무장관 등 거물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자금 추격을 따돌리고,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버지니아주 맥린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부부가 참석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힐러리 전 장관은 트럼프를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지칭하며 “그는 미국, 즉 우리의 군대, 우리의 비밀, 우리의 미래를 팔아넘길 용의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일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무시하거나 자신에게 맞서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 경악했다”면서 그가 당선될 경우 과학자들에 대한 공화당의 대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지층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임자들의 입을 빌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맹공을 퍼부은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관세 정책과 관련해 소비재 가격을 급등시킬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문제에 대해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하는 위협은 1기 때보다 2기 때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리 매콜리프 전 버지니아주 주지사도 참석한 이날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TV 프로그램 진행자 지미 키멜,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 등 유명 인사들과 함께 모금 행사를 연 지 불과 사흘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캠프는 14일 이후 닷새 동안 약 4000만달러(약 553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버지니아 행사에서 800만달러(약 111억원)의 기부금을 얻었고, 캘리포니아에서 3000만달러(약 415억원)가 모금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이은 대규모 선거자금 모금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맹추격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총 선거자금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이 우월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처음으로 월간 모금액에서 앞서고, 5월에도 1억4100만달러(약 1950억원)를 모금했다고 발표하면서 긴장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캠프는 5월 모금액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성추행 입막음 돈’ 형사재판에서 34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후 기부금이 급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선일을 5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캠프가 선거자금 격차를 좁히거나 심지어 바이든 캠프의 현금보유액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노예해방기념일인 ‘준틴스(Juneteenth)’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며칠간 모금 행사에서 물러나 있을 계획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클리블랜드와 시카고, 22일 필라델피아에 이어 다음 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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