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신입직원이 왜 혼자 작업하냐" 울분
특별근로감독과 진상 조사 '촉구'
지난 16일 오전 9시 20분쯤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에서 혼자 배관 상태를 점검하러 간 A(19)씨가 숨진 채 발견된 장소.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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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페이퍼에서 19살 직원이 숨진 가운데 유족이 기자 회견을 열고 노동부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유족과 시민 단체 등은 20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고인은 순천의 한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주페이퍼에 입사한 꿈 많던 청년이었다"며 "의문 투성인 사망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유족 측은 "고인은 만 19세로 신입 직원인데, 유독가스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현장에 혼자 투입돼 이런 일을 당했다"면서 "사고 후 약 50분이 지난 시점에서야 (회사 측은)사고를 인지했다"고 말했다.
또 사측의 사후구호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과 사망 한 달 전 업무 강도가 높았던 점 등을 지적했다.
단체는 "2인 1조 작업 수행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고 고인이 호흡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사고 전 근무 강도가 높았던 정황도 있는 등 사고가 명백히 인재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족과 시민 단체 등의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 기자 회견 모습. 김대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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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은 A군의 사망에 대한 직접적 원인으로 가스 사고를 의심하고 있다.
박영민 노무사는 "A군은 사고 후 1시간가량 방치됐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며 "종이 원료의 찌꺼기가 부패하면서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현장이었는데도 왜 설비실에 혼자 갔는지, 2인 1조 작업이라는 원칙은 왜 지켜지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6일 동안 공장이 쉬었고 배관 안에 펄프 찌꺼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더운 날씨 속 가스가 발생할 것이다"며 "오랫동안 일하신 분들에 따르면 황화수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오전 9시 20분쯤 전주시 팔복동 전주페이퍼에서 혼자 배관 상태를 점검하러 간 A(19)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동료 직원이 연락이 닿지 않던 A군을 찾으러 배관실으로 갔다가 쓰러져 있는 A군을 발견해 신고했다. A군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유족 측은 "구의역에서 사망한 19세 청년 김 군과 현장실습 중에 사망한 제주도의 고 이민호 군 등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원인도 모른 채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만 19세의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 은폐할 것이 아니라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하며 노동부는 이 사건이 은폐되지 않게 즉각 특별근로감독하고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으로 최종 결과까지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족과 시민 단체 등은 20일 오전 고용노동부 전주지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노동부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대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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