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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윙입푸드, 코스닥 넘어 나스닥 진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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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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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 윙입푸드가 나스닥 캐피탈마켓 상장으로 식물성 대체육 등 신사업에 필요한 137억여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국내 증시에선 중국 기업으로써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윙입푸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지난 19일 발생했다. 지난 3월 윙입푸드는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계획한 일정대로라면 지난 17일 상장 예정이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할 상장신청서(F-1) 정정 작업이 진행되며 상장은 내달 30일로 미뤄졌다.

육가공 전문 기업인 윙입푸드는 중국식 살라미(전통 소시지) 등 생산기업으로 약 110년 전부터 가족 사업으로 소시지 판매를 시작해 4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회사 4대 계승자인 왕현도 대표를 비롯해 누나이자 최대 주주인 왕정풍 이사를 중심으로 가족경영을 펼치고 있다.

재무 상태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9억4933만위안(약 180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4% 늘어난 1억3179만위안(약 2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 증가한 2억4271만위안(약 461억원), 영업이익은 51.0% 확대된 4078만위안(약 77억원)으로 나타났다. 윙입푸드는 재무제표를 자국 통화인 위안화(CNY)로 기재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윙입푸드가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증시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중국 기업 저평가가 이어진 탓이다.

윙입푸드는 2018년 홍콩에 있는 지주회사 주식을 공모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상장 4년 만에 '동전주'(주당 1000원 미만의 주식)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2000원이었지만 2022년부터 주가가 반토막 나 1000원 이하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올해 초부터는 주당 700원 선까지 내려와 자금이 크게 빠져나간 상태다.

지난 3월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밝힌 이후 윙입푸드 주가는 급등하며 동전주 신세에서 벗어났다. 올해 1월 초 787원이던 주가는 나스닥 상장 발표 다음 날인 3월7일 1435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나스닥 상장 호재에도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윙입푸드는 18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77배로 음식료품 업종 평균(14.35배)을 크게 밑돈다. 상장 당시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한성기업(48.41배), CJ씨푸드(45.70배)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윙입푸드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 규모는 136억8700만원으로 예상된다. 보통주 신주발행 예정 수량(원주) 375만주에 원주 주당 공모가 2.67~3.33달러(약 3650~4560원) 범위에서 최저 금액을 적용한 결과다. ADR과 원주 치환 비율은 1대 1.5로, 이에 따라 발행될 ADR 수량은 250만주다. 신주 최고 예정 공모가는 주당 5달러(약 6845원)로 작성됐다. 신주 전량은 해외예탁기관인 도이치 뱅크 트러스트 컴퍼니 아메리카스에 예탁된 원주를 기반으로 발행된다. 추후 수요예측, 환율 등이 적용되면 조달 자금 규모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윙입푸드는 조달 자금으로 '식물성 대체육 제품' 상용화와 밀키트·수입육 제품 개발 등 신사업 영역에 도전할 예정이다. 대대적인 홍보 예산으로도 활용된다. 온라인 판매 강화를 위해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 라이브커머스,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등을 함께 추진한다. 올해 3분기 중에는 외식업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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