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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말레이 "남중국해 문제 협력"…리창, 해양대화 개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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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中서 4조원 규모 잠재 투자 유치…中, 두리안 수입 허용키로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방문한 리창 중국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해양 부문 양자 대화 개설 등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

20일 로이터통신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양국 정부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말레이시아 방문 이후 공동 성명에서 남중국해 분쟁 등 해양 문제를 다룰 양자 대화에 가능한 한 빨리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1982년 유엔 해양법 협약을 포함해 보편적으로 인정된 국제법에 따라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의 완전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DOC 후속 조치로 추진됐으나 답보 상태인 남중국해 행동준칙(COC)도 조속히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중국 해경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필리핀과 충돌이 잦았다.

중국과 아세안은 DOC에 관한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인 COC 제정을 추진했지만 답보 상태였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대립해온 필리핀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먼저 자체 행동준칙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리 총리 방문 계기로 중국으로부터 약 28억달러(3조9천억원)에 달하는 잠재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와 관련해 에너지, 교육, 기술, 농업, 자동차, 금융 등 여러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양국 간 11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말레이시아를 찾은 리 총리는 이날 양국 경제인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리 총리는 "양국 재계와 개인들의 노력으로 중국과 말레이시아 관계의 향후 50년은 또 다른 황금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중국과 동등한 파트너이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서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며 "우리는 서로에게 이익을 얻고 배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중' 행보에 대한 서방국 등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말레이시아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국과 모든 국가와 협력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번 방문 기간 대규모 투자 협정 외에도 말레이시아산 두리안 생과일 수입 허용 등의 '선물'을 말레이시아에 안겼다.

양국은 인적 교류 강화를 위해 상대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를 찾은 리 총리는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출국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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