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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2 (월)

'밀양 가해자' 20년 만에 자필 사과…"사죄하면서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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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신상공개를 한 유튜버에게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자필 사과 편지를 보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전투토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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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 신상 공개를 한 유튜버에게 연필로 꾹꾹 눌러쓴 자필 사과 편지를 보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에 '밀양 가해자 박XX 최초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가해자들이 혹시나 깊이 반성하는 자세로 연락이 온다면 신상 공개 영상은 모두 내리고 피해자분과 국민께 전하는 사과의 영상을 새로 만들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영상 안 내리면 고소하겠다' '나는 억울하다' '고소했으니 보자' 등의 말뿐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메일함을 열 때마다 '역시는 역시다'라는 생각이었는데, 박씨로부터 메일이 왔다. 놀랍게도 고소 협박이 아닌 사과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유튜버가 공개한 사과문에 따르면 박씨는 "무슨 말을 해도 공분을 살 것 같아 두렵고 후회스럽다. 피해자분께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피해자분께 직접 (사과를) 하는 것도 실례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고등학생으로서 어리석고 바보 같은 행동으로 피해자분께 평생 지워지지 않을 죄를 지었다"며 "20년이 지난 지금도 고통 속에 지내오셨다니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사과했다.

또 박씨는 "온라인상에 퍼진 판결문 정보가 맞다"고 인정하면서 "당시 특수 강제추행 혐의로 소년 재판에 넘겨져 1호, 3호 처분을 받고 사회봉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차라리 그때 처벌이라도 제대로 받고 사과했으면 피해자분과 국민의 분노가 조금이나마 덜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건들로 혼자서 많이 좌절하고 허송세월 흥청망청 살다 보니 40이 다 돼가는 나이가 됐다"라며 "유튜브에 내 사진과 주소가 공개되고 내 악행이 낱낱이 얘기될 때마다 맞는 말이라 놀라기도 했지만 '나 자신이 이런 놈이구나' 다시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생을 외식 한 번 안 해보고 농사만 지으시다 암 수술하신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하다"며 "용서를 바라지 않는다. 사죄하고 또 사죄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앞으로 조금씩이나마 피해자분 몰래 합의금 명목 삼아 후원하면서 살아가겠다"며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정 후원'으로 200만원을 기부한 영수증을 유튜버에게 보내기도 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고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20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나머지 14명은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았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아 전과기록이 남지 않으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 드라마 '시그널'이 제작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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